3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일부에서 판매가격 조정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리튬·니켈·코발트와 같은 원재료 가격이 예상치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배터리 업체들은 통상 자동차 업체와 같은 대형 거래처와 반년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판가를 협의한다. 배터리 판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데, 금속 가격이 상승할 경우 배터리 업체와 자동차 업체가 일정한 비율에 따라 나눠 부담하는 가격 연동제 등을 계약상 포함하는 것이 보통이다.
계약 과정에서 원재료 가격 추이가 예상 범위를 벗어날 경우 가격 재조정에 들어가는 사례도 있다. 판가 조정이 근래들어 늘어난 것은 올해들어 벌어진 원재료 가격 상승이 업체들의 전망구간을 벗어날 정도로 급격했다는 것을 뜻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와 판가 조정을 하는 사례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가격 연동제 등에 따라 자연스레 가격이 오르기도 했을 것"이라며 "광물 가격이 급격히 오르며 배터리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플랏츠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주원료인 수산화리튬 가격이 올해들어 254%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최근 1년새 니켈 가격 상승률은 19.3%, 코발트 가격 상승률은 119.4%에 달했다.
배터리 업계와 자동차 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함께 나누며 최종 소비자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이같은 '고통 분담'은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서 일어난다. 배터리 업체도 다른 업체로부터 배터리 소재를 구매할때 원재료 가격 변동분을 반영해 구입가를 조정한다.
또 배터리·소재 업체들이 원재료를 수급할 때도 비용 최소화에 힘쓴다. 원재료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조정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소재 업체들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광물 업체로부터의 수급을 늘리고 높은 가격을 부른 업체에서 공급받는 물량은 줄이는 등 수급 관리에 나서고 있다. 즉 원재료 가격이 30%가 올라도 광물 업체들간 경쟁으로 실제 배터리·소재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30% 늘어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광물 업체부터 자동차 업체까지 원재료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일정 부분 책임지며 소비자 가격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의 고민은 배터리 가격뿐만이 아니다. 품귀 현상을 일으킨 반도체, 가격 인상이 예정된 타이어, 가격이 치솟고 있는 철강 등 모든 부품이 비싸지고 있다.
배터리 업계 다른 관계자는 "배터리 가격도 인상됐지만 각종 부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완성차 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자동차 업체들도 배터리 등 부품을 다양한 업체로부터 공급받으며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어 반드시 비용 상승이 이뤄진다고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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