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진행 중인 '여권 대통합'이 막바지 수순에 접어들었다. 2016년 분당 사태 당시 민주당을 탈당한 천정배 전 의원 등 호남계 비문 인사들이 30일 대거 복당한 데 이어, 열린민주당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위해 진행 중인 전 당원 투표도 이날 저녁 마무리된다. 그간 경제 정책 등에서 '우클릭' 행보를 보인 이 후보가 중도층 확장이 아닌 당 내 지지자들 외연 확장에 들어간 것이다. 그간 부족했다고 여겨졌던 호남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천정배, 유성엽, 민병두, 김세웅, 김유정, 김종회, 선병렬, 이용주, 우제항, 정호준, 최경환, 최웅철 전 의원 등 12명의 입당식을 열었다. 복당 인사들은 이 후보의 선대위에 합류해 국민통합위원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다음달 3일부터 17일까지 보름간 분당 과정에서 탈당한 사람들에 대한 복당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번 복당에 포함되지 않는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 기간 내 복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우리 모두는 김대중이라는 큰 뿌리 위에 세워졌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대통합을 위해 하나로 모이게 됐다"며 "최고위와 당무위 의결을 거쳐 (복당 의원들이) 함께 할 당헌 당규를 수립했다. 다음 달에 있을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입당과 관련한 조건들을 더 갖춰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표로 복당사를 낭독한 천 전 의원은 "오랜만에 당사로 돌아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사진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면서 "일정상 참석하시진 못했지만 이재명 후보께서 전화로 따뜻하게 환영해주셨다. 이 후보는 불평등과 불공정 그리고 인구위기와 환경위기 등의 난제를 해결할 훌륭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복당과 합당 등 굵직한 대통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지층 결속과 중도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권 대통합'을 통해 지지율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골든크로스'를 더 공고히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던 20대 민심이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 결과(조사기간 27∼29일·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4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39%, 윤 후보는 28%로 집계됐다. 또 코리아정보리서치의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뉴스핌 의뢰·조사기간 27일)에서는 이 후보가 38.8%, 윤 후보가 39.8%로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헤럴드경제 의뢰·조사기간 27~28일)에서는 이 후보가 42.9%, 윤 후보가 37.8%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우세는 20대 지지율 조사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코리아정보리서치의 20대(만18~29세)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0.2%, 윤 후보가 28.5%로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11.7%포인트로 집계됐다. 2주 전 같은 조사와 견줘 이 후보는 20대 지지율이 13.9%포인트 올랐고, 윤 후보는 15.6%포인트 빠졌다. KSOI의 20대 지지율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한 달 전 조사보다 16.2%포인트나 오른 37.1%, 윤 후보는 무려 21.5%포인트나 떨어진 18.9%로 확인됐다. 20대 표심이 뒤바뀐 것은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윤 후보 부인의 허위경력 논란 등이 표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경·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천정배 전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천정배 전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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