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확진자 2000명 감소
중증병상 가동률 80% 아래로
英 13만·이탈리아 7만명 기록
정부 "오미크론 차단에 집중"

이달 1일 인천공항에서 관계자가 소독 안내판을 끌고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1일 인천공항에서 관계자가 소독 안내판을 끌고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를 비롯해 각종 방역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차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이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이어지는 탓이다. 지난 27일 기준 세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000명대를 기록했던 전날과 4000명대를 기록한 지난 27일보다 다소 증가한 것이지만, 1주 전인 22일의 7455명과 비교하면 2046명이나 줄면서 전반적으로 확진자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입원병상 대기자는 한 명도 없으며 수도권의 중증병상 가동률도 80% 아래로 떨어졌다.

이처럼 각종 방역지표에서 확산이 누그러지는 모습이지만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초긴장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9일 오전 개최된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서 긴급방역강화 조치 등으로 전반적인 지표가 호전되기 시작했지만, 전파율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가능성과 국내 우세종화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109명으로, 총 누적 감염자는 55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된 뒤 가장 큰 규모다. 누적 오미크론 감염자 558명의 감염경로는 국내감염 306명, 해외유입 252명 등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절반 가량이 해외유입 사례인 만큼, 방역당국은 지난 3일부터 시행된 △남아공 등 11개국 입국제한 △에티오피아 발(發) 항공편 운항 중단 △예방접종자 격리 유지 등 '입국검역 강화 조치'를 내년 1월 7일부터 2월 3일까지 더 연장하는 등 적극적인 차단에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새로운 변이의 위험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입국검역 강화조치를 내년 1월 7일부터 2월 3일까지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지역사회에서의 검출률은 1.8% 정도로 외국에 비해서 다소 천천히 증가하고 있지만, 언제 이 확산 속도가 가팔라질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국내 상황과 달리 세계 펜데믹 상황은 악화일로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 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약 144만명으로, 지난해 12월 수준을 넘어서며 팬데믹 이후 최다치다.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2만9471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에서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만831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일일 확진자가 3만3902명으로 6월 18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 외에도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지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이에 WHO는 "지난주 전세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주와 비교해 11% 증가했다"며 "오미크론과 관련된 전반적인 위험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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