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만 없었더라면”…민간 소형과학로켓 발사 후 바다로 떨어져

페리지-KAIST, 블루웨일 0.1 발사 5초 후 추락
자동비행중단시스템, 네트워크 등을 정상 작동
KAIST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KAIST 학부생 창업기업이 개발한 소형 과학로켓이 아쉽게도 강풍의 영향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지 못했다.

KAIST는 29일 오전 11시 53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페리지-KAIST로켓연구센터'가 개발한 소형 과학로켓 '블루웨일 0.1'을 발사했다.

하지만, 이날 블루웨일 0.1은 연료 연소 후 추력을 통해 5초 동안 상공을 날았으나, 강한 돌풍 때문에 당초 계획된 궤도에 미치지 못한 채 바다에 떨어졌다. 길이 3.2m, 지름 19㎝, 무게 51㎏로, 에탄올(연료)과 액체산소(산화제)를 사용하는 추력 150㎏의 블루웨일 0.1은 액체로켓 추진기관을 사용했다.

다만, 비행 과정에서 자동비행중단시스템과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해 돌풍의 영향이 없었다면 5㎞ 상공까지 올라갔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안재명 페리지-KAIST로켓연구센터장은 "예상 궤적대로 날아가지 않아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이번 발사를 통해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라며 "앞으로 기술적 보완 등을 거쳐 내년에 로켓 1기를 더 발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소형 발사체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와 인공위성 발사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발사체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