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카다라쉬에서 건설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전경으로, 핵융합연은 ITER에 설치되는 '고전압 신호처리 시스템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핵융합연 제공>
프랑스 카다라쉬에서 건설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전경으로, 핵융합연은 ITER에 설치되는 '고전압 신호처리 시스템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핵융합연 제공>
우리나라가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위해 국제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설치되는 초전도 코일 보호의 핵심장비 제작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에서 직접 발주한 560만 유로(한화 약 75억원)의 ITER 초전도 코일 보호에 필요한 핵심 검출기인 '고전압 신호처리 시스템 설계 및 제작사업'을 따냈다고 29일 밝혔다.

초고온 플라즈마를 가두는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초전도 코일'은 운전 중 초고온 상태가 상전도 상태로 전이되는 '퀜치현상'이 일어날 때 막한 자기장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환되면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번에 수주한 고전압 신호처리 시스템은 초전도 코일에서 발생하는 전압과 온도를 정밀 측정해 퀜치 현상의 발생 유무를 측정해 손실을 방지하는 장치다.

ITER 초전도 코일의 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십 ㎸의 높은 전압 환경에서 수십 ㎷의 낮은 전압을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노이즈 제거 기술과 고전압 처리 기술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핵융합연은 모비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초전도 코일 전압을 측정하는데 필요한 부품과 장치를 제작하고, 정밀 테스트를 마친 뒤 프랑스 ITER 건설현장에 공급하게 된다.

정기정 ITER한국사업단장은 "핵융합연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산업체 간 협력을 통해 ITER 국제기구로부터 수주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앞으로 산업체와 기술 교류를 통해 국내 핵융합 기술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한편 ITER 사업은 핵융합에너지의 실현 가능성을 과학기술적으로 최종 실증하기 위한 초대형 국제협력 R&D 프로젝트로,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유럽연합 등 7개국이 참여해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국제핵융합실험로를 짓고 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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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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