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21일 선대위 직에서 물러난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와 선대위를 공격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자제하던 윤석열 후보도 급기야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며 선대위 밖에서 선대위와 자신을 향해 부정적 발언을 하는 이 대표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28일 방송기자클럽 토론에서 "이 대표를 존중하고 믿는다"면서도 "비공개로 할 얘기와 공개적으로 할 이야기를 가려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굽히지 않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의 제언이 평론 취급을 받을 정도면 언로가 막힌 것"이라고 했다.

대선체제에서 당의 후보는 원톱 지도자다. 당의 분란은 결국 후보의 리더십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국힘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간 끊임없는 이견과 충돌은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 대선을 70일 남겨놓은 이 상황에서도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것은 일차적으로 윤 후보의 포용력 부족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간 사태의 원인을 따라가 보면, 이 대표가 작은 꼬투리를 침소봉대하거나 의전적 대우에서 섭섭했던 일이 발단이 된 적이 적지 않다. 정권교체라는 엄중한 목표 앞에 이런 것들은 사소한 것이다. 이 대표의 배경이 되어주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까지도 이 대표의 최근 행동이 적절하지 못했음을 지적하는 점을 이 대표는 명심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당 대표는 당 대표로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갈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당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28일에도 현 선대위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2030 유권자의 표를 끌기 위해서 선대위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조차 그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선대위 체제의 최종 의사결정자는 윤 후보다. 당내 갈등이 계속되자 국힘 소속 초선의원들이 29일 이 대표를 만나 소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당 선대위와 윤 후보에 대한 이 대표의 계속되는 부정적 발언에 대해 의원들이 부적절함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제기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사퇴요구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복귀를 요청할 경우에도 생각이 없다는 입장에서 이날은 "후보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그건 당연히 생각한다"며 심경 변화를 나타냈다. 제1야당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선대위 참여를 않은 채 평론가처럼 행동하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다. 이 대표는 어쨌거나 2030에 소구력 있는 정치인이다. 이제 선거를 도울 것인지 사퇴할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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