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랄트 휘터 지음/이지윤 옮김/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사랑하면 예뻐진다. 사랑을 하면 사람이 윤이 난다. 과학적으로 설명되는 현상이다. 에로틱 사랑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사람과 사물,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너그러움, 받아들임, 베품의 감정을 말한다. 저명한 독일의 뇌과학자가 이런 사랑의 성질을 파고들었다.
저자는 의학과 문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음과 몸의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사랑의 부재 때문이라고 한다. '사랑하지 않으면 아프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해간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우리 안에 내재된 자가 치유 과정이 억제된다. 관심과 인정이 메마른 나머지 신체와 마음의 욕구를 외면하면, 뇌에 불안이 생기고 그로 인해 신체기관의 균형이 깨진다고 한다.
저자는 경제논리에 지배당해 세계화되고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우리는 사랑 없는 행동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병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 살면서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렸거나 애써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사랑하지 않는다. 하물며 타인을 사랑하고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를 사랑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를 점점 외롭게 만들고 정신과 육체를 허약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랑이 없으면 문제가 되는가. 뇌가 '사랑 없음'을 인식하면 불균형에 빠지고 궁극적으로 정신과 신체에 이상 반응을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사랑이 메말라 스트레스와 불안이 증폭되면 뇌의 신경망을 교란시키고 그로 인해 신체 기관들의 균형이 깨진다. 이는 질환으로 연결된다.
저자는 사랑 없는 시대에 우리가 맞닥뜨리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살피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효과적인 길을 알려준다. 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불균형으로부터 헤어나려는 어떤 천부적 성질이 있다. 그것을 촉발하면 사랑의 감정이 다시 자리잡고 건강해질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사랑의 감정이 채워지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다시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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