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클럽 토론회서 밝혀 "아내, 사과 진정한 마음으로 해 선거유세 동참은 강요 안할 것" 익명의 핵심관계자 존재는 부인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최근 특별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가지고 있다"면서도 검사 시절 사법처리는 직분에 따른 것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인인 김건희씨의 선거유세 동참 여부엔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윤 후보는 28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구속 조치된 것을 제가 담당하진 않았지만, 원인이 되는 삼성 사건을 저희가 (수사)했고, 제가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이후 몇가지 여죄를 저희가 수사했다"며 "박 전 대통령 수사는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면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갈지에 대해선 "그분의 건강 회복이 우선인 상황에서 제가 뵙겠다고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했다.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여부에 관해서는 "이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보다 더 고령이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사법적 판단과 국민 통합이라고 하는 정치적 결단이나 판단은 서로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고, 국가 발전과 국민 미래를 위해 잘 조화돼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부인의 허위 이력 의혹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는 "저나 제 아내 입장에서 사과가 충분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진정한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부부 동반 유세 여부에는 "본인(김씨)이 판단할 문제"라며 "저도 강요하거나 권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최근 한 언론이 제기한 김씨의 1999년도 숙명여대 미술교육학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선 "얼마든 외부 검증기관에서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게 아마 과거에 (인사청문회에서 문제 없다고 결론 난)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케이스하고 다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지난 21일부터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모두 사퇴한 이준석 당 대표가 축출을 주장해온 익명의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 의혹엔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하고 정치를 할 때는 비선, 문고리 등 여러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선거운동은 절대 그렇게 못한다"며 "부정확한 '카더라'"라고 주장했다.
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내부적으로 비공개로 쓴소리하고 건의해야 할 얘기와 공개적으로 할 얘기를 명확히 가렸으면 좋겠다"며 "(이 대표가)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정확히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최근 '극빈층 자유' 발언 등으로 불거진 실언 논란에 대해선 "관점과 철학에 입각해 말씀드렸다"면서도 "제 잘못이고 국민의 비판을 수용한다"고 했다. 이외에 앞서 주장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에 관해 "민정수석실이 청와대부터 단속해야 하는데 본연의 기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재확인했다. 영부인 보좌 조직인 제2부속실 폐지를 두고도 "비서실 지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후보는 대북 문제를 두고 문재인 정권에 각을 세웠다.
그는 "이 정권같이 '쇼'를 할 게 아니라 철학과 입장을 정해야 한다"며 "(한국은) '북미 관계 중간자'가 아니라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정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어갈 당사자"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당사자, 관여자가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미국"이라고 했다.
그는 연금개혁에 대해선 "초당적 연금개혁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대합의를 이끌어내겠다"며 "반드시 임기 중에 연금재정 부실화를 막으면서 목적을 달성하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금개혁은 국민연금으로 더 돈을 많이 걷고 적게 나눠주는 식이 아니면 부실화를 막을 길이 없는데, 거기다가 퇴직한 분들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소위 말하는 기초연금, 퇴직연금, 공직자·군인 등 특수직역 연금들을 통합할 것인지, 보장률을 어떻게 할지 문제도 결국 세대 간 이해 상충을 해결하는 것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년연장에 대해선 "노사 간 합의로서 근무를 더 하는 것과 별론으로 법률로서 정년을 연장하는 문제는 세대 간 이해가 상충하는 것이라, 전체 국민 의견을 들어보고 대타협을 전제로 이뤄져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