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가 모든 이슈 돼야하는데 선거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어" '李대표 선대위 복귀' 묻자 "김종인 위원장 중심, 기다려달라…나라 걱정할 게 더 많아" 6·11 전대 이어 '화물차 리더십' 당부…종로 보선 하마평에 "나가지 않겠습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스튜디오에 출연한 가운데 진행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영상 갈무리>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28일 "지금 모든 선거 이슈는 대통령후보를 검증하고 후보의 자질·능력·도덕성을 검증해야 하는데 선거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다른 분들은 다 수면 아래로 가서 정말 후보를 빛나게 할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11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국면에서 '화물차 리더십'을 내세운 것의 연장 격으로, 최근 연이은 선거대책위원회 이탈로 흔들리는 '이준석 리더십'과 대조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원내대표는 앞서 6·11 전대 결과 당원선거인단 투표에선 최다득표를 했지만 30% 비중의 국민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한 이 대표에게 크게 밀려 낙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후보만 빛나게 할 때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당선되면 문재인 정부 시즌2"라며 이같은 발언이 담긴 자신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전문(全文) 보도를 공유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초선 의원 20여명과 중진 의원이 이준석 당 대표의 행보를 평론가 같다고 비판했다'는 취지의 질문에 나오자 '김 총괄위원장 중심의 선대위'를 강조하며 "지금은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실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잘 정리해서 우리가 하나로 가는 길에 있고, 조금만 기다려주십사 하는 말씀 밖에 못 드리겠다"고 일단 말을 아꼈다.
'(선대위 직책을 일괄 사퇴한) 이 대표가 선대위에 돌아와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자꾸 제가 말씀드리면 또 다른 의견이 돼 당내 계속된 갈등과 분열로 비춰진다"며 진행자에게 "지금 우리 당내 갈등도 해결해야 하지만 대장동 사건도 그렇고 공수처도 보면 지금 우리가 나라에 걱정해야 될 게 너무 많아, 그런 이야기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화제 전환을 요청했다.
지난 6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결과가 발표되기에 앞서, 당 대표 후보이던 이준석 현 대표와 나경원(오른쪽) 전 원내대표가 자리에 앉은 채 악수를 나누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나 전 원내대표는 대여(對與) 현안 질문에 이어, 진행자가 '당 대표 선거 때 후보들이 서로 리더십을 차에 비유한 적이 있다. 스포츠카, 화물차, 전기차, KTX 리더십 중 이 시점에 필요한 건 어떤 리더십인가'라고 묻는 대목에선 "지금은 후보만 빛나게 해 드려야 될 리더십이 우리 선대위의 모든 사람들이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후보를 뽑는 선거거든요"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이 선거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여야 후보 본인 검증이 아니라 가족, 주변 문제로 여론 조성이 이뤄지는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후보만 빛나게 할 수 있는, 다른 분들은 다 수면 아래로 가서 정말 후보를 빛나게 할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유를 하자면 잠수함 리더십이냐'고 진행자가 묻자 "오늘은 갑자기 잠수함입니까"라며 웃기도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당 대표 경선 시절) 제가 화물차를 이야기한 건 다른 게 아니라 정말 이 대선 과정은 힘든 길"이라며 "'어느 쪽이 100% 이긴다' 이런 선거는 없고 그 과정엔 항상 업 앤 다운(상승과 하강)이 있기 때문에 정말 그 어려운 숙제든 어려운 짐을 끙끙대고 이고 지고 가야하는 때여서, 후보는 좀 반짝 반짝나게 놔드리고 상처는 대신 우리가 화물차에 실어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대권 도전을 위해 내려놓은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군 하마평에 오른 데 대해선 "저는 나가지 않겠습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전 동작구을의 당협위원장이고, 지금 제가 또 나설 때가 아니라 생각하고, 다른 역할을 하는 게 더 도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 기간 미국을 방문해 현지 정가의 관심사를 살피고 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좀 봤는데, 저는 이번 방미에서 깜짝 놀란 게 북한 핵 문제에 별 관심이 없고 전부 일자리와 관련된 '경제 안보'(Economic Security)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산업이 재편되는 시대에 어떻게 주도권을 가질 것이냐, 그래서 5G·반도체·배터리 산업들이 우리가 경쟁력이 있지 않나"라며 "그래서 (미 측은) 대한민국과 그런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정부는 이 시국에 계속 가서 (북한과의) 종전선언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았다. 얻을 수 있는 걸 얻어야 하는데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쨌든 지금 사실 바이든 행정부가 인기도 좀 없어지면서 경제 부분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고, 우리도 이 시기에 국익에 맞는 경제 외교를 해야 한다"며 "그래서 한미동맹도 이제는 안보동맹에서 경제 동맹으로 어떻게 이걸 업그레이드 할 거냐를 굉장히 고심할 때란 걸 느끼고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