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캡쳐 연합뉴스
트위터 캡쳐 연합뉴스
칠레 대통령 당선인 가브리엘 보리치(사진)가 지지자들의 K팝을 활용한 SNS 활동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리치 당선인도 선거운동기간 동안 K팝 팬들로부터 받은 케이크를 개봉하는 틱톡 영상을 올리고, 일부 영상에 블랙핑크 등의 노래를 깔기도 했습니다. K팝 포토카드를 들고 찍은 사진도 K팝 팬들로부터 선물 받은 직후에 찍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리치 당선인은 지난 19일 칠레 대통령 대선 2차 투표에서 56%를 득표해 당선됐습니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는 25%가량을 득표하며 27%가량을 득표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에게 뒤졌습니다. 보리치 당선인은 35살로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 당선인이자 군사정권 이전의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 이후 가장 좌파적인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보리치는 주로 젊은 층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30대 미만 여성 유권자 그룹에선 보리치가 전국 16개 지역 중 15개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중에서도 보리치에 조직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 K팝 팬들이었다고 합니다. 보리치 당선인이 K팝 팬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칠레 K팝 팬들의 일부는 보리치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K팝 팬들은 K팝 스타들과 보리치를 합성한 이미지 등을 다수 생산하며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 보리치 후보가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에 밀려 2위를 기록한 후에는 '보리치를 지지하는 K팝 팬들'(Kpopers por Boric)이라는 트위터 계정도 생겼습니다.

K팝 팬들의 지원사격이 보리치 당선에 어느 정도 기여를 했는지 측정하긴 불가능하지만, 칠레 언론들은 K팝 팬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CNN 칠레는 대선 직전 기사에서 "대선을 앞두고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같은 플랫폼이 K팝 팬들이 자신의 후보 취향과 두려움, 의견 등을 표시하는 창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칠레의 K팝 전문 언론인 헤르티 오야르세는 CNN 칠레와의 인터뷰에서 "K팝이 정치적인지 아닌지의 문제라기보다 정치가 삶의 모든 면에 침투한 것"이라며 "K팝을 소비하는 대중은 나라를 위해 변화를 만들고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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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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