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랙 아티스트 '지반(G.Van)' 성 소수자 문화로 여겨지던 드랙… 틱톡 통해 화제 이끌어 팔로워 94만명 사회의 '정상' 기준 벗어나 자신을 온몸으로 표현… '자유의 상징' 여겨져
파격적인 스타일링과 과감한 메이크업 당연하게 생각 하고 있던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 가 파괴되고 이질적인 모습 때문일까. 하지만, 왠지 모르게 끌린다.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궁금하던 마음은 사라지고 영상 속 화려한 퍼포먼스에 빠져들게 된다.
화장품을 물감으로, 자신의 몸은 캔버스 삼아 놀라운 분장과 공연 예술을 선보이는 이 사람은 바로, 드랙(Drag) 아티스트 '지반'(G.Van)이다. 그는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아를 표현하는 예술 장르인 드랙 콘텐츠로 팔로워 94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초대형 틱톡커기도 하다. 이태원의 한 바에서 바텐더로 일하던 5년여 전, 맞은편 클럽에서 공연하던 드랙 아티스트들을 선망하다 결국 직접 드랙씬에 입문하게 됐다는 그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 무대가 모두 사라지자 틱톡 플랫폼에서 자신만의 무대를 개척했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첫 영상을 올리며 활동을 시작한 지반은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1년 3개월 만에 팔로워 50만 명을 돌파했다. 그가 게재하는 영상당 평균 조회 수는 150만 회로 팔로워 수를 훌쩍 뛰어넘으며, 계정 내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인 '#Olivia' 영상은 300만 회 이상의 높은 조회 수와 53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다.
떠오르는 드랙 아티스트이자 인기 틱톡커인 지반은 어떤 매력으로 국내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10초 내외의 짧은 영상만으로 드랙 문화의 매력을 완전히 드러내 대중의 뇌리에 강렬하게 인식시킨다는 데 있다. 그는 틱톡 플랫폼을 통해 낯설고 생소한 성 소수자들만의 문화로 여겨지던 드랙의 베일을 벗겨 수면 위로 올렸고, 많은 이들이 드랙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그가 틱톡에 첫 영상을 선보일 당시만 해도 "역겹다", "비정상적이네", "여성 혐오냐" 등 비난의 댓글이 수도 없이 달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것을 뭐라고 부르나요?", "드랙이 무엇인지 설명해줘요" 등 드랙 문화에 관심을 두는 댓글이 늘었고, 최근에는 "드랙은 하나의 예술 장르", "지반은 '여자처럼 화장'한 것이 아니라 '그냥 화장'한 것"이라며 드랙 문화를 인정하고 응원하는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반의 또 다른 인기 비결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의 기준'을 벗어나 거침없고 자유롭게 사는 그의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라고 말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표현하고,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산다"라고 말하는 지반은 틱톡 영상 속에서 때로는 남자가, 때로는 여자가, 때로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초현실적인 존재가 돼 고정된 성 역할을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사회 속에서 당연하고 마땅한 것이라고 여겨지는 '정상성'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맞춰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자 자유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드랙 아티스트로서 그가 보여주는 넘치는 끼와 재능도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그는 표현하고자 하는 자아를 잘 드러내는 독특하고 화려한 분장은 물론, 춤과 노래, 립싱크, 연기, 패션쇼까지 모든 퍼포먼스를 수준 높게 소화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가 올리는 영상마다 "내가 뭘 본거지? 진짜 대단하다", "와~ 감탄밖에 안 나온다", "반전 맛집이네", "틱톡을 찢어버렸다", "극락이다" 등 놀라움과 감탄 가득한 댓글이 달리는 이유다.
드랙 아티스트를 위한 플랫폼이자 성 소수자 청소년을 위한 쉼터가 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하는 지반. 그가 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더욱 거침없고 자유로운 삶을 살며 행복하기를, 그리하여 더욱 많은 이들에게 희열과 힐링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