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2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2월2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당 대표 없는 선거대책위원회' 사태가 길어질 전망이다. 이준석(사진) 당 대표는 선대위 직책을 일괄 사퇴한 이후 윤석열 대선후보 측 저격 등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대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줄다리기를 하는 게 아니라 미련이 없다. 깔끔하게 (선대위 직책을) 던진 것"이라며 "선대위에서 제 역할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부정당한 상황에서 선대위에 참여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의 선대위 이탈은 이번이 2번째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공식일정을 접고 잠행한 끝에 윤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와 지난 3일 울산에서 3자 회동을 갖고 선대위 정상 출범에 타결한 바 있다. 이때 이 대표가 주장해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도 확정됐다.

하지만 이 대표는 20일 선대위 공보단장이던 조수진 최고위원과 내부 회의 도중 언론대응을 놓고 충돌했고, 조 최고위원의 '항명 발언' 등으로 이튿날(21일) 선대위 상임위원장 및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을 내려놨다. 이후 선대위 해체 및 전면 개편을 거론하며 내부 비판을 이어왔다.

윤 후보를 향한 발언 수위도 높아졌다. 이 대표는 "제 메시지가 옳고 국민 소구력이 있으면 정치를 하는 것이지 윤 후보에게 알랑거려서 정치하려고 했다면 '울산 합의'도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제2 울산 회동과 같은 타결 가능성에도 "이젠 합의 정도가 아니라 윤 후보 입장에선 자존심상 도저히 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해야 할 거다. 윤 후보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고 저도 요구할 생각 없다"고 거리를 뒀다.

선대위가 부분 개편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윤 후보 측이) 김종인의 이름은 필요하되 일할 공간은 안 주려는 것 아니겠나"라며 "김 총괄위원장도 삭히고 있는 게 많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아울러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줄임말)'을 재차 거론, 윤 후보가 '선대위 패싱'을 하고 있다며 "비선을 통해 다 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 총괄위원장 측은 최근 윤핵관 의혹에 '실체가 없다'거나, 선대위 전면 개편에 선을 그으며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도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려고 했고, 당연히 할 말은 해야겠지만 '후보 중심성'에서 조금 어긋나 있었다"며 "우리 모두가 '후보를 위해서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자기 것을 버려야 한다"고 말해 이 대표와의 간극을 드러냈다.

한편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이날 허위 경력 의혹 관련 대국민사과를 한 데 대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조 최고위원과의 갈등 계기가 김씨 의혹 관련 언론대응 문제였고, 이 대표의 최근 선대위 운영 혹평 기조에 비춰봐도 다소 이례적이란 해석이 나온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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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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