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자신의 경력 논란에 대해 사죄했다. 김 씨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며 허위 이력을 깨끗이 인정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부디 용서해달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씨는 대학 교원 임용용 이력서 제출 시 일부 경력을 부풀리거나 없는 사실을 기재한 것이 알려지면서 지탄의 대상이 돼왔다. 김 씨가 그 점을 인정하고 사죄함으로써 그에 대한 평가는 이제 국민의 몫이 됐다.

김 씨의 이날 사과 자리는 유력 대선후보의 부인으로서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데뷔하는 자리였다. 김 씨는 시종 차분한 모습으로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했다. 김 씨는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돼 정말 괴롭다"며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김 씨는 그동안 제기된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일일이 거론하기보다는 총괄적으로 사죄했다. 김 씨의 이력서에는 일부 허위도 있지만 편의에 따른 기재나 해석상의 다툼이 있는 사안도 적지 않다. 일부 친여 성향 시민단체가 김 씨를 경찰에 고발했지만, 사실관계 확인을 더 해야 하고 법적으로 처벌할 정도로 무거운 건지는 따져봐야 한다. 법적으로 따진다 해도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것이 대부분이다.

김 씨의 허위 이력 문제는 윤 후보와 결혼하기 전에 일어난 것이다. 과연 윤 후보에게 어느 정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도 짚어봐야 한다. 결혼 후 발생한 일이라면 부부로서 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게는 그동안 최대 악재였던 부인과 관련한 의혹을 다 드러내고 국민의 판단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번 사죄가 실보다 득이 될 수도 있다. 국민 입장에서도 솔직히 사죄한 이상, 후보 부인에 얽매어서 후보와 관련한 더 본질적인 검증을 하지 못할 우를 씻게 됐다. 윤석열, 이재명 두 유력 후보는 부인이나 가족보다도 후보 자체의 검증 요소가 많은 후보들이다. 물론 대선 후보의 부인, 직계가족을 포함해 무제한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검증이 곁가지로 흐르면 후보의 공약, 정책, 이념, 철학에 대한 검증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우선은 후보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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