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이 미국 등 서방의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 보이콧'의 주된 명분이 되고 있는 가운데 천 서기가 교체 대상에 오른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만약 그가 좌천된다면 중국 공산당 정부가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승진한다면 더 강한 국제사회의 반발을 사게 됩니다. 신장 위구르 문제를 타협할 수 없는 주권 문제로 여기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그를 승진시킬 것이라는 데에 무게추가 기웁니다.
천 서기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티베트(시짱)자치구 당 서기를 거쳐 2016년부터 신장 1인자인 당 서기로 부임했습니다. 그는 티베트인들의 단속을 강화하고 강제 수용소 성격의 '직업 캠프' 운영을 통해 위구르인들의 인권을 유린한 책임자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오랜 기간 중국에서 가장 민감한 두 성(省)급 소수 민족 지역 통치를 주도해온 천취안궈 대신 우주항공 전문가로서 전형적 테크노크라트인 마싱루이를 신장 당서기로 임명한 것을 두고, 중국이 신장 '철권통치'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천 서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인정받아 2017년 25명으로 구성되는 당 중앙정치국 위원에 발탁됐습니다. 일각에서는 티베트와 신장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내년 가을 열릴 20차 당대회에서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955년생인 천 서기는 올해 66세로 내년에 67세가 돼 승진이 가능한 나이에 해당합니다. 중국 공산당에는 당 대회가 열리는 해를 기준으로 67세까지는 계속 기용될 수 있고, 68세부터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칠상팔하'(七上八下)라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습니다. 베이징의 정치 분석가인 우창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이번 교체를 국제적 압력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없다"며 "그런 압력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중국이 이번에 한 것은 그와는 반대가 되는 일로서 천취안궈가 더 높은 지위로 승진하고 신장의 통치 모델이 나라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와 같은 배경에 주목하면서 천 서기의 차기 상무위원회 진입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중앙통신사는 "천취안궈는 '칠상팔하'의 관례에 부합하는 나이의 인물"이라며 "그의 향후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 제재 인물인 천 서기을 승진시키는 것 자체가 인권 탄압을 정당화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 등 서방과 중국 공산당간 대립은 더 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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