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특별사면, 대선 전 보수진영 갈라치기?' 질문에 "다행스럽다" 먼저…朴정부 말 거국 중립내각총리 지명 부각 "朴 특사 야권흔들기 文 주변사람 생각일 것…한명숙 복권·이석기 석방 카드" "대장동 명백한 권력비리, 대선 영향 상당"
지난 12월20일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관해 "우선 개인적으로 그분한테 총리 지명을 받았던 사람이니까 "참 다행스럽단 생각이 먼저 든다"고 밝혔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26일 공개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특사가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 갈라치기 의도라는 주장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집권 4년차이던 2016년 11월2일 이른바 '국정농단 의혹' 수습 차원에서 거국 중립내각 국무총리로 '노무현의 책사'로 불리던 자신을 내정했던 것부터 떠올린 셈이다.
박 전 대통령의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는 당시 야권의 대통령 2선 후퇴 압박이 거세 지명 일주일도 안 돼 철회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김 상임위원장은 자신이 신임을 얻었던 계기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는 윤석열 당 대선후보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하면서, 윤 후보와 자유주의적 가치관과 정책관을 공유하는 책사로 자리잡았다.
'박 전 대통령 사면이 보수 갈라치기'란 관측에 관해 김 상임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기보단, 대통령의 주변이나 선거하는 (여권) 사람들 사이에선 박 전 대통령을 밖으로 내보낼 경우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더라도 야권을 어느 정도 흔들어놓고 분열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복권시키고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풀어주기 위한 하나의 카드로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순수한 의도로 박 전 대통령을 사면시킨 것 같지는 않다. 하나는 대선 전략 차원에서, 또 한편으로는 한 전 총리 복권과 이 전 의원 가석방을 위해서 쓴 카드 같다"고 지적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대장동 게이트' 핵심 연루자들의 연이은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혹의 본질이 무엇이라 생각하나'란 질문에 "대장동 의혹의 본질은 지방정부(성남시)가 (택지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완전히 땅 짚고 헤엄치는 구조를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일부 이익 환수를 했다과 해서 정당화될 수는 없는 것이다. 명백한 권력형 비리다. 이번 대선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당 대선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다음 정부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꼽아달란 물음엔 "윤 후보도 계속 얘기했지만 공정의 가치가 중요하다. 공정에는 분배 과정의 공정도 중요한 문제"라며 '공정' 가치를 반영한 각종 제도 개선을 시사했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차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 남성과 여성 간의 차이 등 이런 불공정이 너무 확대됐다. '아빠 찬스' 특권도 분배 구조가 잘못돼 발생하는 문제"라며 "이런 차이를 국가 재정으로, 국가 돈으로 해결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공정이나 분배의 가치는 문재인 정부나 진보세력들이 독점했던 이슈였는데, 집권하고 나니까 이 사람들이 더하다
김 상임위원장은 "공정과 배분 관련해서 성장의 가치를 놓치면 안 된다. 성장이 안 되는 곳에서는 힘없는 약자들이 피해를 본다.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그 일자리를 통해서 누구나 자기 잠재력을 발휘하는 세상이 와야 한다"며 "윤 후보와 자주 얘기를 하는데, 우리는 '대선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까'보다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가 돼야 한다'는 얘기를 더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