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득 코트라 부사장
손수득 코트라(KOTRA) 부사장 겸 혁신성장본부장 <코트라 제공>
손수득 코트라(KOTRA) 부사장 겸 혁신성장본부장 <코트라 제공>
손수득(사진) 코트라(KOTRA) 부사장은 23일 "한국은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고 있어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가 백신 공급부족과 불균형을 겪고 있고, 신종 감염병이 언제든지 출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역량을 발휘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 부사장은 백신 개발 관련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 등을 지원하는 혁신성장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손 부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백신의 자체 개발 및 생산 능력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고, 미래 신종 감염병 출현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 확보 차원에서도 백신 허브가 필요해졌다"며 "백신 산업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백신 원부자재 수급을 관리하고 신규 공급선 발굴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손 부사장은 "백신 생산에 필요한 세포배양배지, 일회용 배양백 등 주요 원부자재 중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주요 해외 제조사의 한국 투자 유치 활성화 및 백신 위탁생산(CMO) 해외 수주, 국산 백신 수출선 발굴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올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원부자재를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인 싸이티바(Cytiva)의 5250만달러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백신 관련 한국 생산시설 투자를 신고한 첫 사례다.

국내 백신 기업들이 가장 애로를 호소하는 분야도 원부자재 수급 문제다. 손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백신 수요가 폭증하면서 관련 원부자재 수급 지원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백신 개발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임상시험·시설투자 자금 마련과 다양한 수요에 맞는 해외 파트너를 발굴하는 것도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코트라는 내년 6월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다.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포럼은 '방역 엑스포 2022'(InQuE 2022·국제방역기술 기자재 및 감염병 예방 솔루션 엑스포)와 연계해 개최된다. 손 부사장은 "우리 기업들이 백신 개발과 관련한 성과를 홍보하고 해외 협력파트너를 발굴하는 촉진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부사장은 "코트라는 국내 백신산업 세계화 지원 및 글로벌 백신·원부자재 기업의 투자유치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해갈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백신 선진국'과의 협력에 주안점을 뒀다면, 내년에는 이러한 그간의 노력에 더해 '백신 개도국'이 많은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협력사업 개발을 신규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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