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백신 허브' 생태계 주도하는 코트라
하반기부터 5년간 2.2조원 투자
내년 상반기 국산백신 개발 목표
지원거점 韓美백신파트너십 운영
CMO 수주 지원·공급난 안정화도

코트라(KOTRA)는 10월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EU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코트라 제공
코트라(KOTRA)는 10월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EU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코트라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겪으면서 세계 각국에선 백신이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언제든지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자체적인 역량으로 백신 개발·생산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국가의 보건안보를 결정짓는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K-백신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2025년에는 글로벌 백신시장 세계 5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백신 기업 투자유치= 코트라(KOTRA)는 글로벌 백신 관련 기업의 국내 투자 유치를 주관하고 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백신 원부자재 공급 안정화를 위해 꼭 필요한 분야다. 민관합동 백신기업 협의체 내에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기업과 머크, 싸토리우스 등 백신 원부자재 기업이 참여 중이다. 코트라는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글로벌 기업과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추가적인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기업 투자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지난 7월 '백신 제조 및 원부자재 투자유치실무지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원부자재 기업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TF는 백신 생산 공정별 핵심소재 및 장비기업, 전령리보핵산(mRNA) 플랫폼 기술 분석, 대(對)한국 수출 규모, 국내 기업 수요, 진출가능성 등을 확인해 전략적으로 투자 타겟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요 백신 원부자재 기업을 밀착 관리해 한국 투자 환경과 사업기회도 소개한다. 산업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면담을 주선하고 코트라 해외무역관과 국내 외투법인이 협업해 투자 유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투자 현금지원, 첨단투자지구 우선 지정,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활용해 국내 투자 여건을 개선해왔다.

코트라는 백신 협력 유망국가를 중심으로 '백신 진출 및 협력 지원거점'을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뉴욕에서 진행된 '한미 백신 파트너십'이 대표 사례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협약식에서는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인 싸이티바(Cytiva)가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총투자금액은 5250만달러로, 코로나19 이후 백신 관련 한국 생산시설 투자를 신고한 첫 사례였다.

코트라가 주관한 해당 사업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16개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간 △원부자재 공급 △백신 공동개발 △위탁생산 관련 8건의 업무협약(MOU) 체결도 이뤄졌다. 코트라는 지난 10월 브뤼셀에서 진행된 한-EU 백신 파트너십, 지난달 제네바에서 진행된 한-스위스 백신 파트너십도 주관했다.

◇K-글로벌 백신허브 도약= 현재 코로나 확산이후 세포배양액 등 백신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코트라와 보건산업진흥원·한국무역협회·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수출입은행·산업은행·기업은행 등 10개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중심으로 백신허브를 위한 금융·무역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 연구개발(R&D)·금융·산업·수출 지원 관련 모든 유관기관이 참여한 기관장급 협력체 구성은 이례적인 일이다. 협의체는 향후 분기별로 1회 이상 협의회를 열고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방안을 지원할 계획이다.

무역·투자 진흥기관인 코트라는 백신 관련 글로벌 기업의 한국 투자유치 등을 주관하고 있다. 세계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CMO(위탁생산기업)·CDMO(위탁개발생산기업) 수주를 지원하고,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공급난 안정화를 위한 공급망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우리나라의 바이오 의약품 CMO 역량은 세계 2위 수준이다. 코로나19 백신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국가로 꼽히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파트너로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리터 규모의 CMO 생산능력 1위 기업이다.

정부는 국산 백신 조기 개발을 위해 임상 승인 기간 단축, 선구매, 임상 참여자 모집 지원 등 집중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7개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진행 중으로, 일부 기업은 하반기 중 임상 3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는 임상3상에 대한 여러 지원을 추진한다. 국산 백신원료·생산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교 시험, 성능평가, 창업성장기술개발 등 상용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R&D·소부장·스마트공장 등을 통해 패키지형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백신 원부자재의 경우 입항 전 수입신고 허용, 수입 검사 최소화 등 신속한 통관·물류절차를 제공한다. 원부자재 등의 국내 보세공장 반입을 허용해 관련 기업이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계열인 mRNA 국산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컨소시엄도 출범했다. 현재 컨소시엄은 한미약품, 에스티팜, GC녹십자,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mRNA 백신개발 기업 간 상호보완적 컨소시엄 운영을 적극 지원해 국내 단기 생산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 체계도. <자료:보건복지부>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 체계도. <자료:보건복지부>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