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제공>
내년 1월로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으로 모회사인 LG화학은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손에 쥐게 된다. 자금 확보로 LG화학이 추진 중인 배터리 소재·친환경 플라스틱 등 신사업 추진은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내놓는 850만주의 구주매출은 2조1845억원에서 2조5500억원으로 추산된다.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게 되며 LG화학의 신사업 투자여력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 플라스틱, 혁신 신약을 중점적인 신사업으로 지목하고 2025년까지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5년간 매년 2조원의 투자를 단행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배터리 소재에 총 6조원, 친환경 소재에 3조원, 혁신 신약에 1조원이 투입된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에 더해 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현금,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 가능한 금액을 고려하면 연 2조원의 투자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9월 30일 기준 LG화학 별도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조6762억원 수준이다.

구주매출을 최소치인 2조1845억원으로 잡아도 LG화학은 4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추가적인 자금조달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앞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회사가 그린본드(친환경 채권) 발행에 나섰을 때 많은 투자금이 몰릴 정도로 외부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올해들어 LG화학의 실적이 늘어나며 현금흐름이 개선됐다는 사실도 투자금 확보에 긍정적이다. LG화학의 1~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조3300억원으로, 1년 실적이 모두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LG화학의 EBITDA 총계인 4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EBITDA는 세전영업이익에 유형자산과 무형자산감가상각비 등을 포함해 산출한 수치로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김위수기자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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