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보다 하락폭 더 커
"대장동 파장 확전 가능성에
골든크로스 판단 아직 일러"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여러 차례 발생한 실언 논란에 이어 부인 김건희씨 '허위경력 의혹', 선대위 리더십 부족 논란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 지지율 급락에 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예고했던 크리스마스 기점 지지율 '골든크로스'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2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업체가 합동 조사해 발표한 12월 넷째주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조사기간 지난 20일부터 22일·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응답률 24.3%·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이 후보는 35%, 윤 후보는 29%를 기록했다.

같은 날 윤 후보 지지율이 이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여전히 나오긴 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머니투데이 의뢰·조사기간 지난 20~21일·조사대상 전국 성인남녀 1001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다자대결 기준 윤 후보는 35.2%, 이 후보는 32.9%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윤 후보는 1.2%포인트, 이 후보는 3.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두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윤 후보 지지율은 이 후보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윤 후보는 최근 연이은 실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지난 22일 전북대 학생들과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 전남선대위 발대식에서 "80년대 민주화운동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 민주화운동이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한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이념에 사로잡혀서 (주사파와 같은)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후보는 정권교체 열망을 가지고 있는 지지자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부인, 처가 문제와 관련해선 변명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지지자들이 실망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과 관련해 '시장 재직 시절에 몰랐다'고 했는데,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며 "이건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대장동 파장에 따라 이 후보의 '골든 크로스'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후보 지지율 하락 원인을 크게 이준석 선대위 파열음, 신지예 영입, 부인 김건희 리스크, 실언 등 4가지로 분석했다. 엄 소장은 "이 후보가 상승세인 것은 맞지만, 판세가 완전히 반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 후보도 여전히 박스권에 지지율이 갇혀있다. 윤 후보가 많이 떨어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 후보가 우위인 것처럼 보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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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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