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수 기준 국내 1위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가 애매한 행보로 제자리걸음 중이다. 지금의 이디야커피를 만든 강점인 가격 경쟁력은 잇단 가격 인상으로 인해 무뎌진 반면 대형 매장·커피랩 등을 통해 꾀했던 고급화 역시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메가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기존 이디야커피의 자리를 치고 올라오면서 빠른 방향성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디야커피의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223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7% 감소한 140억6400만원, 당기순이익은 25.4% 줄어든 19억8000만원에 머물렀다.
이디야커피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다른 지표들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이디야커피의 계약 해지와 명의변경 가맹점은 329개로 직전해보다 60개 이상 늘었다. 매장당 매출도 빽다방이나 메가커피 등보다 낮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디야커피의 경쟁력이 떨어진 원인에 대해 '가격인상'을 지목한다.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 등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던 커피 가격이 80%선까지 올라오면서 소비자들이 이디야커피를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디야커피의 아메리카노는 3200원으로 스타벅스와 불과 900원 차이다. 사이즈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 4200원과 4600원으로 차이가 400원으로 줄어든다. 이에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은 1500~2000원 안팎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메가커피나 더벤티 등의 브랜드로 떠나가고 품질과 서비스, 방문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이나 개인점으로 옮겨갔다는 지적이다.
커피 자체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사이드 메뉴를 끊임없이 늘린 것도 커피전문점으로서의 정체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는다. 고급화를 위해 시도했던 '커피랩' 역시 눈에 띄는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디야커피가 다시 가격을 낮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저가 커피와 고가 커피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커피랩 등을 적극 활용해 품질을 높여 '가성비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이전같은 규모의 매장 확보 추세를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맛이 없다는 인식 때문에 꺾인 대기업 커피 전문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품질 강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