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가는 산타랠리 가능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산타 랠리는 12월 25일 성탄절 전후부터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성탄절 전후 소비가 늘어 내수가 호조를 보이면 관련 기업 매출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개인투자자의 왕성한 매수세로 코스피가 11% 오르며 22년 만에 최고의 산타랠리를 맞이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는 산타랠리가 멀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변수로 등장한데다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겹쳤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이후 동력 약화로 개인투자자들이 이탈한 국내 증시는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월 5일 6개월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달 30일 2800선으로 추락했다. 이달 초 반등하며 지난 8일 다시 3000선을 탈환했지만, 여전히 2970~3020선 내외에서 움직이며 박스권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하반기 이후 국내 증시 동력이 약화돼 개인투자자의 수급이 증시에서 이탈했다며 향후 개인들의 박스권 매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매매 비중은 연초 70%를 상회하고 9월까지 60%대를 유지했으나, 이후 우하향해 현재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유준 연구원은 이날 시황분석 보고서를 통해 "펜데믹 회복 랠리를 이끌었던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국내 증시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개인의 올해 코스피 누적 순매수금액은 74조원을 정점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 매매 패턴은 상반기처럼 시세를 상방으로 이끌기보다는 저점 매수 후 짧은 기간에 차익 시현을 하는 형태로 바뀌었다"며 "시중 금리 상승으로 주식 배당수익 대비 금리형 상품의 상대적 매력이 올라가면서 좀 더 확실한 '자본 이득'의 여부가 개인 증시 참여에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이 빠져나간 국내 증시에 상승 모멘텀이 없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증권가는 올해 연말 산타랠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관측한다.
이와 관련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변동성이 높아져있는 상황에서 미 중앙은행의 긴축 또한 본격화되고 있다"며 "마음 편히 산타랠리를 이야기하기 어려운 환경이고, 내년도 주식시장도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미국 시장의 상승 또한 전 거래일 주가 급락에 따라 기술적으로 반등한 수준으로, 의미있게 올랐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0.54포인트(1.60%) 오른 3만5492.7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1.21포인트(1.78%) 상승한 4649.2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0.14포인트(2.40%) 오른 1만5341.09를 기록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 재확산에도 봉쇄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오미크론 봉쇄 우려가 완화되며 3거래인 연속 주가 하락세를 이어온 뉴욕 증시가 상승했고,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또한 6000만원대를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45포인트(0.32%) 오른 2984.48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