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 이어 김문기 처장도 사망 의혹 윗선 檢수사 요구 거세질 듯 李후보 "미치겠다 … 특검하자" 김종인 "李, 말로만 특검 거짓말"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핵심 인물들이 연이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며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야당으로부터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아들 불법도박 사건으로 곤혹을 치른 데 이어 다시 '대장동 게이트'로 겹악재를 맞았다.
22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핵심 인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맡았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지난 21일 밤 사망했다. 핵심 관계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대장동 게이트' 윗선을 향한 검찰 수사 요구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재명 후보는 아들 불법도박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지율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그런 가운데 자신과 함께 일했던 관련자들이 사망하는 등 '대장동 악재'에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김 처장의 사망으로 또 한 번 지지율의 변화가 생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김 처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위로의 말씀 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상황도 정확하게 모르고 안타깝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이제라도 편히 쉬기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시장 재직 시절에는 몰랐다"며 "당시 (김 처장은) 하위 직원,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처장을) 알게 된 것은 경기도지사가 된 후 (공공)개발이익 5500억원을 확보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기소돼 재판과정에서 저는 지침만 줘 세부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이를 파악할 때 주로 알려줬던 사람이 이 분"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얘기를 들을 때마다 답답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정말 이런 표현을 하면 좀 그런데, 미치겠다"며 허탈한 듯 웃었다. 현재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에 대해선 "제가 타깃으로 시작된 수사 아니겠느냐"라며 "있는 게 없으니까 드러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나는 특검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대장동 특검 도입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신 '이재명만' (하는 것은) 안 된다"며 "윤석열 후보가 처음 부정대출이 발생했을 때 조사했으면서 빼놨다는 의심이 있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지금 즉시 민주당에 특검 실시를 지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 후보는 말로만 조건 없는 특검을 하겠다고 거짓말하고, 민주당은 시간을 끄는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으나 국민은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의문의 죽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 윤미향 의원의 정의연 사태부터 옵티머스 사모펀드사태, LH 부동산 투기 등 연이은 문재인 정권의 비리게이트에서 핵심 관계자나 증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대장동 게이트도 역시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 최측근인 유동규는 극단 선택 시도를 했었고,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구속을 앞두고 자살한데 이어 어제는 김문기 개발1처장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며 "이들은 모두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으로 수천억원을 챙기게 한 초과이익환수조항 삭제에 관여한 자들로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임을 증명할 핵심 관계자들"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장동 의혹 관련해서 정치권에서 특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특검이 실행되기엔 어렵다고 보는 관측이 많다. 특별검사 임명 등 디테일 협상이 쉽지 않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실익은 없고, 본인의 정당성 주장 및 정쟁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엄 소장은 이번 김 처장의 사망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 리스크가 윤 후보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의 경우 인성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세금과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정서상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서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 리스크가 거의 다 나온 것이라 볼 수 있지만,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 등 완전히 다 안 나온 부분이 있다. 따라서 향후 지지율에선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