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지난 3월 출시한 첫 폴더블 스마트폰 '미 믹스 폴드'. <샤오미 제공>
샤오미가 지난 3월 출시한 첫 폴더블 스마트폰 '미 믹스 폴드'. <샤오미 제공>
중국의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자체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첨단산업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견제에 밀리지 않기 위한 경쟁력을 쌓고 있는 중이다.

21일 대만 IT전문지인 디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달 초 중국 상하이에 쉬안지에 테크놀로지라는 신규 회사를 설립했다.

디지타임스는 중국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신규 회사의 등록 자본은 15억 위안(약 2800억원) 수준으로, 비즈니스 범위에는 IC(집적회로) 설계 서비스와 칩 및 제품 판매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는 샤오미가 자체 칩을 개발하려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최근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IT기업들도 시스템반도체의 자체 개발에 나서며 조금씩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초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카메라 칩셋인 '서지 C1'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를 탑재한 첫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미 믹스 폴드'를 공개한 바 있다.

또 다른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도 최근 첫 자체 개발 신경망처리장치(NPU)인 '마리실리콘X'를 공개했다. 모바일용 NPU인 마리실리콘 X는 스마트폰에서 영상과 이미지, 음성 인식 등의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오포는 이 제품을 대만 TSMC의 6나노 공정을 활용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신규 스마트폰 시리즈에 적용할 예정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반도체 자체개발에 나서는 것은 최근 반도체 공급 대란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4390만대를 기록해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로 내려앉았다.

전년 동기 대비 5%,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던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17%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샤오미의 올해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83.8% 감소한 7억9200만 위안(약 1473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제조사들이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로 리스크를 줄이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자는 "샤오미는 최근 들어서만 50여종의 스마트폰 모델을 내놨다"며 "모델이 많을수록 관련 부품의 공급망은 복잡해지고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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