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미 발주를 확정지은 LNG선 물량이 올해 연간 누적 물량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제공>
올해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 효자 선종이었던 LNG(액화천연가스)선 시장이 내년에도 발주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발주가 확정된 물량만 30여척으로, 올해 연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내년 발주가 확정된 LNG선의 물량은 총 37척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카타르 국영 석유·가스사인 카타르에너지(옛 카타르페트롤리엄) 16척, 말레이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 15척, 미국의 벤처 글로벌 LNG 프로젝트 6척 등이다.
카타르에너지의 경우 이미 도크를 선점하는 계약을 국내 조선업체들과 체결하고 내년 발주가 본격화된다. 나머지 프로젝트들 역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발주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해 LNG선 누적 발주량이 이달을 기준으로 70척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이 벌써 내년 발주를 확정지은 셈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이미 LNG시장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점유율도 높다. 대형 3사 중에서는 삼성중공업이 21척을 수주해 가장 많고,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0척, 15척을 수주하며 뒤를 잇고 있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삼호중공업이 9척, 현대미포조선이 1척을 각각 수주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은 총 66척으로 전체의 94%를 점유중이다. 사실상 LNG선 수주시장의 경우 국내 조선업체끼리의 경쟁이라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최근 전체 신조선가가 상승세를 멈추고 다소 정체된 가운데, LNG선만 홀로 상승 중이라는 점은 국내 조선업체들에에 호재다. 영국의 해운·조선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LNG선의 신조선가 포인트는 208을 기록하며 전체 14개 선종 가운데 유일하게 전주대비 올랐다. 상승폭은 약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9130만원)이다. 지난 10일 기준으로도 전주대비 선가가 오른 선종은 LNG선이 유일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발주물량이 많다고 하더라도 도크가 어느정도 다 찼기 때문에 조선사들이 이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발주처에서도 발주시기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을 비롯해 당분간 일감이 넉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