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 지역으로 투자수요 유입
전국 59.7만건 중 17.5만건 달해
충남 42.9% '최고'… 강원 39.7%
"대선 끝난 후에 다시 늘어날 것"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공무원이 부처 간 연결통로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공무원이 부처 간 연결통로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시장에서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거래 비율이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는 특히 충청도와 강원도 등에 집중됐는데, 정부의 규제를 피해 수월하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 59만7557건 중 외지인의 거래량은 17만5194건으로 29.3%에 달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약 16년 동안의 기록 중 최고치다.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 비율은 2006년 20.1%에서 시작해 2008년 23.5%까지 치솟았다가, 2010년 19.7%로 내려갔다.

이후 2013년 18.2%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매매 비율이 줄었다가 이후 꾸준히 상승했으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20% 이상 비율을 유지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충청권과 강원, 세종에서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 비율이 높았다.

충남이 42.9%로 가장 높았으며 강원 39.7%, 충북 39.4%, 세종 38.4% 순이었다. 인천, 경북, 경남, 전북에서 30%대의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지역별 연간 상승률을 비교하면, 충청권은 충북과 충남을 합쳐 2017년 29.8%에서 올해 41.4%로 4년 만에 약 11.6% 포인트(p) 증가했다. 울산이 같은 기간 11.7%에서 24.6%로 12.9% 포인트 늘었다. 인천도 24.4%에서 35.5%로 11.1% 포인트 상승했다.

충청권과 강원의 외지인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청권에서는 청주와 천안이 규제로 묶이자 인근 음성, 진천 등의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음성 기업복합도시에 공급 예정인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의 경우 전체 문의 전화 중 50%가량이 청주 등 음성 외 수요"라고 말했다. 세종과 인천은 모두 규제지역이기는 하나 인근 대전, 서울의 가격이 폭등한 것을 고려하면 아직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은 동구와 울주군 등 비규제 지역으로 광역 수요가 유입되면서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 비중이 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규제 지역이면서 가격이 높은 곳은 수요자들이 대출이나 여러 측면에서 부담을 느낀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은 비규제, 지방권역은 가격, 규제 등의 진입장벽이 낮아 외지인 접근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도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조정될 때까지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내년 대선 이후 개발 호재 등 가격 상승 재료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 움직임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2006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연도별 외지인 아파트 매매비율 그래프. <한국부동산원 제공>
2006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연도별 외지인 아파트 매매비율 그래프. <한국부동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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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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