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박 4일 일정 중 기자회견 열고 "전직 대통령 '형 집행 정지'해야…사면은 다음 대통령 결정할 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것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 집행 정지를 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를 찾은 안 후보는 이날 대구 상공회의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적을 버리고 대통합의 길을 가라"며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한 진영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이 돼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탈당하면, 민주당 출신 정치인 총리와 장관들은 그만두거나 자연스럽게 탈당할 것이며 그렇다면 공정한 선거 관리의 의지를 의심받는 일도 없어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당적을 버리면 검찰과 공수처, 경찰도 더 이상 청와대와 민주당의 눈치를 안 보고 정치권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친문의 민주당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지 않았느냐"면서 "퇴임하기 전 결자해지(結者解之), 이것이 현시점에서 문 대통령께서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한 "문 대통령에게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한다"며 "두 분은 고령과 건강상 형집행정지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께서는 국민분열로 치닫는 대선판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국민통합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주시기 바란다"며 "사면은 다음 대통령의 결단과 국민적 공감대에 따라 결정하며 될 일"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발언은 영남권·범보수성향 유권자와 거리를 좁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과거 국민의당을 이끌면서 호남의 지지를 얻어 38석을 확보했으나, 이후 역설적으로 호남에 갇히면서 전국정당으로 확장하지 못했고 영남권·보수층으로부터 반감도 커졌다. 이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을 지나면서 보수 지지층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도 "이번에 다시 오면서 이젠 대구가 집 같고, 고향 같고, 대구시민들이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함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힘을 합쳤던, (1차 코로나19 위기였던) 그때 대구의 국민통합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20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대구 중구 지하철 2호선 경대병원역 인근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