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김정아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는 레프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다. '넋의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독창적 방식으로 인간의 내면을 추구해 근대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런 도스토옙스키가 자신의 4대 장편 가운데 가장 사랑했던 작품이 '백치'(白痴)다. 그는 이 걸작을 1867년과 1868년의 17개월에 걸쳐 완성했다. 진실하고 순결해 마치 '백치' 같은 한 인간이 탐욕과 위선으로 일그러진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파국을 맞는 비극을 그린 대작이다.
이 책은 올해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출간한 '백치' 고급 한정판이다. 가죽 하드커버의 앞, 뒤, 등에 섬세한 24K 금박 문양을 입혔다. 케이스에도 금박 문양을 찍고 책의 3면에는 금장을 입혔다. 금색 공단 가름끈을 넣고 금색 면지를 사용했다. 면지에는 역자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소장 카드를 부착했다. 책등에는 1부터 고유 번호를 찍었다. 커버 제작부터 제본까지 거의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명품 책으로 손색이 없다.
출판사측은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을 창작한 순서대로 한정판을 내놓고 있다. 앞서 첫 책 '죄와 벌'을 출간했고 이번이 두번째다. 앞으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악령'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출간한 '죄와 벌'은 예판을 개시하자 50여부가 예약되었고 판매 일주일 만에 100부가 매진됐다. . 그 이후에도 판매 문의가 이어졌다. 올해 내놓은 '백치' 역시 150부 한정이다. 예판 기간 3주 동안 절반이 예약되었다. '백치' 한정판은 가격이 29만원이다. 한정판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책값으로는 비싸다. 그런데도 빠르게 팔리는 것을 보면 고급 한정판에 대한 독자들의 욕구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역자는 '백치' 한국어 번역본에서 오류를 만날 때마다 늘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번역에 전력을 쏟아부었다. 모든 문장을 '씹고 곱씹고 또 곱씹어서' 제대로 된 '백치'를 세상에 내놓았다고 자부한다. 한 사람이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을 번역한 예는 세계적으로 드물고 한국에서는 유일무이하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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