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사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즐거운 직장'을 만들기 위한 조직 혁신의 시동을 건다. 권 부회장은 지난 11월 1일 취임 당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는 경청"이라며,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19일 재계에 다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경영지원센터 산하에 '즐거운직장팀' 신설을 추진 중이다.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즐거운직장팀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는 동시에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각종 조직문화와 관련된 업무혁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에 권 부회장은 CEO(최고경영자)로 재직했던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에도 유사한 팀을 신설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당시 LG디스플레이 CEO로 선임된 권 부회장은 공장 증설 등의 업무로 힘들어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즐거운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는 2010년 즐거운직장팀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LG유플러스 CEO 취임 당시에도 곧바로 즐거운직장팀을 조직했다.
LG디스플레이의 즐거운직장팀에서는 임직원 생애주기별 가족 케어 프로그램 '가화만사성'을 통해 출산부터 육아까지 전 범위에 걸쳐 다양한 지원책을 펼쳤고, 임직원들의 정신건강 관리도 지원했다.
LG유플러스에서는 업무환경 변화를 이끄는데 보다 더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이 LG유플러스 CEO로 있었을 당시 즐거운직장팀에서는 밤 10시 이후 업무 관련 카카오톡 보내기, 쉬는 날에 업무 지시하기 등을 금지하는 사내 지침을 마련했다.
또 매월 둘째·셋째주 수요일 오후 5시 퇴근하는 '스마트워킹데이'를 시작했고, 5단계였던 직급을 3단계로 줄였다.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내 모든 호칭을 '님'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는 적극적인 소통과 근무환경 개선이 조직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권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 CEO로 복귀한 권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경영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는 경청"이라며 "임직원 여러분 목소리에 귀를 더 크게 열어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존중하고 귀 기울여 경청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듣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곧바로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했다. 권 부회장은 직원들이 엔톡을 통해 등록한 궁금한 점, 건의사항,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 등 모든 의견에 대해 답변을 달고 있다.
직원들은 즉각 답변이 가능한 질문은 7일 내, 추가 개선이나 검토가 필요할 경우 유관 부서 논의를 거쳐 1개월 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에 대해 "단순한 소통을 넘어 실제 제도 개선에 반영하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현실적으로 고려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다른 LG그룹 계열사에 있었을 당시에도 가장 처음 신경쓴 부분이 조직문화 개선으로 알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즐거운직장팀 신설은 어느정도 정해진 수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