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지난 12월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부인인 김건희씨의 허위·과장 경력 기재 악재를 수습하지 못한 가운데,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선 더 이상 '후보 부인 검증' 이슈를 피해가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김씨의 '등판'이 불가피하겠지만, 적어도 윤 후보가 현재 사과 수준에 그치지 않고 반전 계기를 만드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17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기자실을 찾아 사과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해 사과했는지'에 대해 "노 코멘트하겠다"고 대응했다.

또 여권발(發) 의혹 제기에 "가짜도 많다"는 언급을 내놔 진정성 시비마저 길어지는 양상이다. 주말 동안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줄거나 역전당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후보의 '아들 리스크'는 도마뱀 꼬리 자르듯 자를 수 있지만 배우자 리스크란 건 선거 끝날 때까지 가는 거다. 쉽게 털어버릴 순 없다"며 "윤 후보나 김씨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김씨가 등판을 해야 한다. 요즘 세계에 배우자가 없는 선거가 진행되는 나라는 없다"며 "꼬리 자르기나 등판을 늦추는 건 임시방편적인 것이고, 이슈를 이슈로 덮을 순 없다"고 말했다.

박상철 교수는 "사과는 상대방에서 어떻게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지지층뿐 아니라 반대층에서도 더 이상 무슨 말을 못할 정도로 의혹 문제를 밝혀내고 어떻게 반성한다는 식으로 가줘야 하는데 지금 방식은 '사과를 했다'고 볼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 국정감사 때 이 후보 지지자들이 볼 땐 정말 답변을 잘했지만 상대방에겐 그렇게 안 들렸기 때문에 실제로 지지율 반전에 효과가 없었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정치판에서 김씨가 가진 의미는 예비 영부인"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영부인은 대통령과 동격이고 나라의 상징 인물이 된다. 윤 후보의 장모나 이 후보의 아들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은 영부인 다움과 국격을 생각하므로, 앞으로 김씨에 대한 검증이나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 김씨가 등판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박상병 교수는 또 "김씨가 해명을 할 준비를 했겠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끼는 바람에 시간이 더 늦어졌다"며 "앞으로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등판 횟수를 최소화시킬 것이고 이런 저런 발언들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으나, 그럴수록 민심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씨가 등판하기 위해선 여론에 조금이라도 호의적인 조짐이 보여야 하는데 지금은 그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한 사과가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한 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국민이 공감하고 납득할 만한 수준의 언급이 다시 필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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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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