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외 오페라하우스 셀카' 사진 공개 이후 靑과 공방 2차전
탁현민 "외교 결례" 지적에 국힘 선대위 "文 호주 국빈방문이 외교실패"
호주 총리와 북핵·對中갈등 메시지 엇박자 지적…"국빈방문서 野대표 장시간 면담은 무례"

지난 12월15일 호주를 국빈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내외(왼쪽 첫번째와 두번째)와 함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셀프카메라를 찍고 있는 모습이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게재됐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12월15일 호주를 국빈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내외(왼쪽 첫번째와 두번째)와 함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셀프카메라를 찍고 있는 모습이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게재됐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순방(지난 12~15일) 중 행보에 대해 "진짜 외교결례, 역대급 외교실패로 기억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대중(對中)·대북(對北) 외교안보 노선에 관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공개적으로 번번이 엇박자를 냈다면서다.

장영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호주도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모리슨 총리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 자유와 안정을 타협해선 안 된다'고 한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없는 (6·25 전쟁) 종전선언은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해야 할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장 상근부대변인은 "어쨌든 외교, 외교 하니 이 대화가 외교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잘 알 것이다. 호주 총리 입장에선 결례를 넘어 '불쾌'였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한국정부는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호주는 미중 갈등 속에서 반중(反中) 노선을 걷고 있다. 이미 외교적 보이콧 동참 선언도 했다"며 "지지를 기대하는 호주 총리 면전에서 이렇게 딱 잘라 말하는 것은 결례를 넘어 '실례'였다"고 주장했다.

장 상근부대변인은 또 "'호주가 중국으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하고 있는데 협력해 줄 수 있냐'고 호주 기자가 물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 있다'고 답한다. 중국과 경제전쟁을 하고 있는 호주를 향해 '조화로운 한중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은 결례를 넘어 '무례'였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더구나 문 대통령은 모리슨 총리 초청으로 국빈 방문을 했는데 차기 총리 경쟁자인 야당 대표를 장시간 면담했다. 이건 결례를 넘어 '경악'"이라며 "이번 호주 방문이 대통령 내외에게 어떤 이익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대한민국의 국격은 손상됐다. 이럴 거면 호주는 대체 왜 간 건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 내외의 '오페라 하우스 배경 노 마스크 셀카' 공개를 계기로 한 청와대와의 공방도 이어졌다. 15일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이 게재되자, 16일 장 상근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번 호주 방문을 마치고 시드니의 명소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려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며 "(해외 순방이)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가 아니냐는 조롱이 나오는 이유"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6일 "상대국 정상의 친근함의 표현을 대통령 비난 소재로 활용하는 사악함"이라며 "그들에게 무슨 이익이 될지는 몰라도 국익엔 큰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받아쳤다. "야당의 외교 결례가 참 걱정"이라고도 했다.

이날 장 상근부대변인은 "(대통령 셀카) 당시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000명에 달하고 일일확진자가 8000명에 육박하는 국가적 비상상황이었다"며 "이 엄중한 시기에 문 대통령 내외는 따뜻한 남쪽나라로 날아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마스크도 없이 환하게 웃으며 셀카를 찍었다. 그리고 이 사진을 자랑이라도 하듯 대통령 SNS에 올렸다. 어느 국민이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페이스북으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곧 1만명을 넘어설 태세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의료체계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자기 자신까지 속이고 있으니, 태연하게 시급한 외교 사안도 없는 호주까지 가서 SNS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찍은 셀카를 올리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본질은 선전"이라며 "온통 지지율에만 신경 쓰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에게 아부하며 부추기는 참모들의 정부. 국민에게는 재앙이다. 대통령의 SNS에는 관광지에서 찍은 셀카가 아니라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꿋꿋하게 버티는 국민의 영웅적인 이야기가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기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