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채용·임금 인상 강조한 李 발언 겨냥 "인국공 사태 어른거려"
元 "비정규직 '제로' 외치다가 '양산', 최악의 양극화 부르고도 반성 없어"
"정규직 이분법 벗어나 비정규직 억울하지 않은 세상 만들어야…합리적 노조와 함께"

지난 12월16일 원희룡(왼쪽)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성남 대장동 택지개발 비리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지난 12월16일 원희룡(왼쪽)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성남 대장동 택지개발 비리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비정규직을 뽑아 소속감이 없으면 (일을 하지 않고) 시간만 때운다"며 대기업의 정규직 채용과 임금인상을 주장한 데 대해 "(비정규직을) 위하는 척 짓밟지 말란 말이야"라고 쏘아붙였다.

원 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정규직은 소속감이 없고 시간만 때운다'는 이재명 후보는 비정규직을 두번 짓밟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의 발언을 사실상 비정규직 종사자들의 근로행태를 폄하했다고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후보와 여권을 겨냥해 "'비정규직 제로'를 외치다 결국 '비정규직 양산'과 '최악의 양극화'를 초래하고도 반성과 사과가 없다"며 "또 다른 '인국공 사태'가 어른거리고 있다"고도 했다.

인국공 사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직후인 지난 2017년 5월12일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협력업체 보안검색요원 등 비정규직의 정규직 일괄 전환을 약속한 뒤, 3년 후인 지난해 6월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본사 정규직 1400여명보다 많은 1900여명의 비정규직을 직고용해 정규직 전환한다고 일방 발표한 사건과 전후 파문을 가리킨다. 공사 정규직 도전을 준비하던 취업준비생들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원 본부장은 "4차산업혁명은 노동시장을 급변시키고 있다. 이미 다양한 고용계약과 근로 형태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제 노동시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이분법적 구도로만 볼 수 없다. '비정규직도 억울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 우리 청년들이 자유롭게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역할은 일 하고 싶은 국민 누구나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하고자 하는 국민들에겐 다리를 놔주며,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겐 새로운 안전망과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노동시장 정책관(觀)을 드러냈다.

나아가 "과도한 '일자리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겐 내려놓고 함께 가자 설득도 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노조들과 함께 이 길을 가야 한다. 선진적인 노동개혁 '윤석열 정부'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한국노총을 찾아 사실상 문재인 정부와 민주노총 주도의 노·사·정 합의 틀과 거리를 두고 "한국노총의 친구가 되겠다"며 끌어안기를 시도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 이 후보는 앞서 지난 17일 강원 원주시의 서울 F&B 원주 장을 방문, 기업이 정규직 채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자발성이 큰 자원"이라며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을 뽑아 소속감이 없으면 (일을 하지 않고) 시간만 때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건비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며 "(기업에서 부담한) 임금 상승 부분을 (정규직 고용된) 근로자의 '자발성과 의욕'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했다.

당시 이 후보는 "언젠가 대기업에 물어봤다. 인건비 가지고 자꾸 싸우길래 인건비가 전체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8%라고 하더라"며 "(임금) 10%를 올려줘도 (생산비는) 0.8% 오른다는 건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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