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출력 286마력… 고속구간 힘찬 질주 4륜구동 시스템… 오프로드 활용도 가능 하이패스 룸미러 미적용… 단말기 달아야 오토 하이빔 등 국내 도로와 잘 맞지 않아
그랜드 체로키 80주년 에디션. <이상현 기자>
'그랜드 체로키 80주년 에디션' 시승기
최근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그랜드 체로키 시리즈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랜드 체로키 80주년 에디션을 직접 시승해봤다. 넓은 공간부터 넉넉한 트렁크 공간과 출력 등 4~5인 가족에게 안성맞춤인 '패밀리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기간은 지난달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간으로, 시승 구간은 서울~부산 왕복 약 832㎞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할 때는 도심주행을 일부 하다가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내려갔다.
차를 본 첫인상은 주차 공간을 꽉 채운 넓은 차체였다. 실내 공간 역시 넓어서 운전석이 꽤 여유로웠고, 2열 역시 넉넉했다. 트렁크 공간 역시 가족용 짐을 싣더라도 넉넉할 정도로 공간이 넓었다.
최고 출력 286마력과 35.4kg.m의 토크 덕분에 차량의 힘 역시 넉넉했다. 고속구간에서 빠르게 가속도를 높여줬고, 고속을 유지하는 구간에서도 힘이 부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차체가 크고 높다보니 일반 도로 주행을 할 경우 웬만한 시야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다른 차량이었다면 주변 차량에 가려 가끔 시야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랜드 체로키는 높은 차체 높이 덕분에 정면 시야 확보가 용이했다.
지프가 오프로드 특화 브랜드이다 보니 4륜구동 시스템 등 오프로드에서도 일부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것도 장점으로 생각됐다.
가속 페달 및 브레이크 페달의 감도는 너무 민감하지도, 둔감하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였다. 가끔 일부 페달만 민감하게 설정된 경우가 있는데, 그랜드 체로키의 경우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진입하기도 전에 큰 단점이 발견됐다. 하이패스 룸미러가 적용되지 않아, 별도의 하이패스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으면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오랜만에 고속도로 현금 및 카드 구간을 이용했다.
특이하게도 운전석 사이드 미러만 볼록거울로 적용돼 있었는데, 차체가 크다 보니 볼록거울로 잘 안보이는 사각지대가 있었다. 특히 차선 변경을 할때 운전석 사이드 미러를 앞뒤로 확인하면서 왼쪽 차선을 몇번이나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음악을 듣기 위해 블루투스를 연결했는데, 이미 한번 블루투스 등록을 마친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연결을 눌러도 응답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두번이나 세번씩 연결을 시도해야 겨우 연결됐다.
시승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약 1만㎞ 밖에 되지 않은 신차였지만, 이미 차량의 시트가 주름져 있는 것 또한 단점이었다. 차량의 관리가 어려운 시승차량임을 감안하더라도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본격적인 고속구간에 진입해서는 어탭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용했다. 끼어들기를 아주 잘 인식하고 앞 차와의 간격이 가까워지면 속도도 잘 줄여줬다.
다만 속도를 낮출 경우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방식이 아닌 제동을 통해 급하게 낮은 속도로 맞추다보니, 큰 폭으로 줄이게되면 어탭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하는 중에도 급브레이크를 밟는듯한 상황이 연출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있는 상황에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별도로 있는 것 또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크루즈 컨트롤이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다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오토 하이빔의 경우 국내 도로사정과는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사용시 주의가 필요했다. 조금 먼 거리에 앞 차가 있는 경우에도 하이빔이 작동했으며, 반대편 차선에서 트럭이 오는 경우에도 이를 인지하고 못하고 하이빔이 계속해서 켜져 있다보니, 차라리 수동으로 전조등을 켜고 필요에 따라 하이빔을 켜야 할 일이 많았다.
총평을 하자면 넓은 공간과 높은 차체, 넉넉한 출력 등은 가족용 차량으로 적합하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