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유럽에 3·4공장 물색
볼보도 신규 공장 설립 예정
中 공장 세우고 공급 계약 확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본사. <AP=연합뉴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본사. <AP=연합뉴스>
'배터리 자립'의 야심을 품은 유럽이 배터리 사업에 대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을 보유한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도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K-배터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유럽 3·4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이다. 신규 공장은 각각 스페인과 동유럽 지역에 지어질 것이 유력하며, 폭스바겐은 내년 상반기 중 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의 배터리를 우리나라·중국 등 아시아 지역 배터리 업체를 통해 수급하는 폭스바겐은 배터리 내재화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에 배터리 공급망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에 총 6개의 배터리 공장을 세워 연산 240GWh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폭스바겐의 목표다.

1공장과 2공장은 각각 스웨덴과 독일에 세우겠다는 계획을 잡아둔 상태다. 스웨덴에는 현지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와 연산 40GWh 규모의 공장을 설립, 2023년 중 가동한다는 목표다. 2공장은 중국 궈쉬안과 협력해 독일에 위치한 폭스바겐의 엔진 공장을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설립한다. 2025년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으로 연산 40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3공장과 4공장도 내년 상반기 중 발표하면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 계획 실현이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배터리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폭스바겐만이 아니다. 볼보도 최근 노스볼트과 300억 크로나(약 4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유럽에 신규 배터리 공장과 연구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자회사 사프트(Saft)와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주주로 두고 있는 배터리 업체 ACC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배터리 생산능력을 120GWh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같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은 국내 배터리 업체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통해 사업위험 요소로 '주요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지목하고 "2차전지 제조업체의 주요 고객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한 수요 감소, 단가 인하로 연결돼 2차전지 제조업체의 매출·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업체도 유럽 시장을 노리고 있다. 현재 중국 배터리 업체 중 CATL과 SVOLT 등이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중이고,유럽외 완성차 업체와 중국 업체간 배터리 공급계약도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를 보면 이 사실이 더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에서 CATL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290.3% 확대됐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적기 투자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밀려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업체들은 생산능력은 물론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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