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후보 "자식 가르침에 부족함
부모로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尹후보도 부인관련 "국민께 죄송"
구체적 사실관계·대응태도 논란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여야 대선 후보들의 '가족 리스크'가 대선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이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은 가운데 이번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상습도박 논란'이 불거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 장남 이모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2019년 1월부터 2010년 7월 사이에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글 200여개를 근거로 불법 도박 의혹이 제기됐다. 이씨 게시물 중에는 온라인 포커머니 구매·판매와 관련된 글, 수도권 오프라인 도박장 방문 후기 등이 포함돼 파장이 일었다.

이 후보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아들의 잘못에 대하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앞서 전날인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자신의 겸임교수·시간강사 지원서 내 허위 과장 경력 기재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떠나 국민께 심려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사실관계나 대응 태도 등으로 계속 논란이 일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부인 김건희 씨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저나 제 처는 국민께서 기대하는 눈높이에 미흡한 점에 대해 국민께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민주당에) 공세의 빌미라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 대선 후보의 '가족 리스트'가 대선정국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선 '뽑을 후보가 없다'는 성토도 나온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도면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뽑을 후보가 없다'는 여론은 후보자 본인의 문제, 가족 문제 등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본다"며 "두 후보 모두 본인, 가족,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의혹이 많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이들이 '과연 후보자 감인가'라는 의문점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가족 리스크'가 대선 결과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20~30대가 44%정도다. 이들은 정파성이 적은 중도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세대로, 과거 여의도 정치 문법이 잘 먹히지 않는다"며 "'가족 리스크' 등 네거티브 전략이 효과적이진 않을 것으로 본다. 결국 후보자들의 부동산, 경제, 청년실업 등에 대한 정책 메시지가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가족 리스크' 등 네거티브 전략이 대선 결과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유권자는 후보들의 국정능력 검증에 초점을 맞춰 투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처럼 '네거티브'가 난무하면 '정치 혐오'가 커지고, 결국은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 4월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투표율이 58%였는데, 당시 20~30대 투표율이 40% 중후반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도 그런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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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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