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의 TV스크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의 TV스크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통화긴축이 내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2014년같은 긴축 발작이 나타날 지 주목된다.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따른 고물가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통화긴축이 겹치면서 고물가에 이어 고금리 파고가 나타나 경제 주름살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15일 열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종전보다 2배로 늘려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졌다. 테이퍼링 종료는 금리인상이 임박했음을 뜻한다. 9월 회의까지만 해도 FOMC 위원 18명 중 9명만 2022년 금리인상을 예상했는데 12월 회의에서는 위원 전원이 금리인상 의견을 밝혀 금리인상은 전망은 아니라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내년 금리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도 종전 1회에서 3회로 늘어나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예상된다. 현재 제로금리 수준((0.00~0.25%)인 미 연준 정책금리가 2022년 말 0.9%로 상승하고, 2024년 말에는 2.1%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연준은 또 정책결정문에서 '일시적'이라고 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표현을 삭제했다. 40년래 최고 수준으로 뛴 소비자물가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2%를 뛰어넘고 있는 물가 상승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둔 조치다. 이는 연준 통화정책의 기조가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빠르게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준의 발표는 내년 금리인상이 확실해졌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뜻한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고금리까지 뒤따른다는 것으로 최근의 고유가로 대변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내년 세계 경제가 '3고(고금리·고물가·고유가)'에 직면할 수도 있다.

미 연준의 긴축 행보가 가속화될 경우 한국은행 역시 금리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한은은 현재 1.00%인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여전히 완화적"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어 내년 1월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내년 2~3회에 걸쳐 금리를 올려 연 1.75% 수준의 금리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있어 테이퍼링을 앞당기고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늦추게 되면 오히려 물가상승률 때문에 금리를 급하게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경우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FOMC 결과를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성 교수는 "미국 외 다른 국가들의 경우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될 수 있어 다른 국가들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텐데, 우리나라는 내년 초 인상은 물론이고 이후에도 물가 흐름을 보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성 교수는 '3고 현상' 발생 우려에 대해 "금리 인상은 물가상승을 제어하는 측면이 있지만, 물가 상승 원인에는 금리로 조정 가능한 유동성 파트가 있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이슈도 존재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발생하는 물가 상승압력은 여전히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한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시장에서 자금이탈에 따른 불안현상이 나타날 경우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한은이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 FOMC의 결과에 따라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실시되는 만큼 한은이 자금이탈 추이를 모니터링 하면서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향후 경기 부진으로 인해 금리인상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선행지수가 7월을 기점으로 11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증거"라며 "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악화되면 결국 물가도 떨어지고 금리도 많이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교수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다지만, 미 국채 수익률이 1.4%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것을 장기금리가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물가나 금리보다는 경기를 더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다정기자 ye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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