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부터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3개사에서 신용융자 거래(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신용융자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회사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이달 말 매수 결제분부터 신용융자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NAMUH계좌 기준 융자기간이 '16∼30일', '31∼60일', '61일 이상'인 경우 기존 9.3%에서 9.7%로 조정한다. 다만 융자기간이 1∼7일, 8∼15일 등 단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인상하지 않는다.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 인상 결정은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다. 앞서 DB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 역시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상했다.
DB투자증권은 이달 1일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0.22%포인트씩 올렸다. 각 대출기간별로는 '1∼7일'은 5.25%에서 5.46%, '8∼15일'은 6.25%에서 6.46%, '16∼30일'은 7.25%에서 7.46% 등으로 이자율을 인상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신용융자 이자율 책정에는 기본금리로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을 기준으로 한다"며 "최근 CD 91일물 금리 상승으로 신용융자 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DB금융투자의 가산금리는 대출기간에 따라 4.48∼8.81% 등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이달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구간별로 각각 0.11%포인트씩 인상했다.
신용융자 이자율 인상의 배경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선 지난달 한국은행에서도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내년 중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증권사들이 기준금리로 삼는 CD, 기업어음(CP) 91일물이 이날 기준 각각 1.27%, 1.54%로 연중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리고 있다"며 "증권사마다 금리 책정 기준일이 달라 대출 금리 인상의 시차가 있겠지만, 추후에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융자 이자율 인상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의 경우 단기적으로 자금을 활용하는 용도가 대부분으로, 금리 인상의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22조9092억원으로 지난해 말(19조2214억원) 대비 19% 이상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