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550조6000억원으로, 9월(17조4000억원)보다 38조원(1.1%) 증가했다. 10월 증가폭은 지난 4월(50조6000억원)보다는 적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12.4%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문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주식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인출 등으로 정기예·적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금융기관의 국고여유자금 예치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금보유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M2 대비 M1 비율은 37.9%로 9월(37.8%)에 이어 다시 한번 최대치를 기록했다. M1/M2 비율이 높다는 건 현금보유 성향이 높다는 뜻이다. 금융위기 등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지는 시점에 M1/M2 비율이 높아지는데, 현 상황은 그와 달리 투자 대기자금이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비율은 2019년말 31.2%에서 지난해말 36.4%로 치솟았고, 올해 들어서도 줄곧 오름세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이다.
연이은 통화량 확대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은은 지난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통화증가율 상승에 있어 성장과 물가 등 실물요인보다는 주택가격 등 자산가격 요인의 영향력이 크게 높아졌다"며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민간 신용증가세가 강화되면서 자산시장으로의 과도한 자금 유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18조3000억원, 기타금융기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업은 부가가치세 납부, 해외기업 인수 등 해외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11조4000억원, 정기예적금 11조2000억원, 금융채 3조6000억원 늘었다.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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