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생 기혼여성 25% 출산후 경력단절

우리나라 1983년생 기혼 여성 가운데 4명 중 1명은 출산과 함께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83년생 여성 중 현재 일자리를 갖고 경제활동을 하는 이는 절반가량에 그쳤다.

통계청은 1983년생과 1988년생을 중심으로 이같은 내용의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를 14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3년에 태어난 기혼 여성 가운데 결혼 당시에는 직업이 있었으나 출산을 기점으로 직업을 잃은 사람은 2019년 기준 전체의 25.5%를 차지했다.

결혼 시와 출산 시 직업을 유지한 여성은 전체의 39.6%로 집계됐다. 반면 1983년생 남성은 93.0%가 결혼이나 출산과 관계없이 직업을 유지했다. 또 1983년생 중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65.4%인데, 1983년생 여성의 경우 절반(53.6%) 정도만 일자리를 갖고 경제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1988년생 여성 가운데 결혼과 출산 당시 모두 직업을 유지한 사람은 43.3%로 1983년생보다 높은 비중을 나타냈으나, 여전히 5명 중 1명(22.2%)은 출산과 함께 경력단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인 1983년생의 82.9%는 자녀를 출산했는데, 자녀를 2명 이상 출산한 경우(45.0%)가 가장 많았다. 반면 국내에 거주하는 1988년생 중 기혼자는 36.9%에 불과했다. 1988년생 여성 가운데 결혼한 사람도 절반(47.9%)가량에 그쳤다. 결혼한 1988년생 중 자녀를 출산한 사람의 비중(61.4%)이1983년생보다 낮았고, 출산한 사람 중에서도 자녀를 1명만 낳은 경우(39.3%)가 가장 많았다.

연령대가 내려갈수록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1인 가구도 늘어났다. 1983년생 가운데 부모나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1인 가구는 13.7%를 차지했는데, 1988년생의 경우 5명 중 1명(20.1%)이 1인 가구였다. 1983년생 중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28.8%로 10명 중 7명꼴인 나머지(71.2%)는 무주택자였다. 88년생 중 유주택자는 13.6%으로 집계됐다.

인구동태 코호트 통계는 1983년생·1988년생 등 특정 출생 연도에 속한 인구 집단이 2019년까지 나이 들어가면서 경험한 결혼·이혼·출산·사망 등의 변화를 분석한 자료다. 통계청은 올해 처음으로 출생 코호트별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