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핵심으로 급부상
GM, MP머티리얼즈와 맞손 등
이달 업계 소재 협력 계약 3건
"정부가 희토류 확보해야" 목소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MP머티리얼즈의 마운트패스 희토류 광산. MP머티리얼즈 홈페이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MP머티리얼즈의 마운트패스 희토류 광산. MP머티리얼즈 홈페이지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소재 업체들과 잇따라 손을 잡는 등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전기차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배터리 소재를 확보하는 것이 가격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각되면서, 중국에 편중된 글로벌 공급망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용 소재 업체 간 전략적 협력 계약이 3건이나 나왔다. 완성차 업체와 2~3차 수준의 협력사 간 계약 사례는 과거 업계 관행 상 보기 드문 일인데, 최근 보름 간 연이어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인 제네럴모터스(GM)는 지난 9일(현지시간) 현지 희토류 채굴업체인 MP머티리얼즈와 전략적 협업을 맺었다. 양사는 2023년부터 GM의 차세대 배터리인 울티움 플랫폼을 사용하는 12개 이상의 모델과 GMC 허머 EV, 캐딜락 리릭, 쉐보레 실버라도 EV에 사용되는 전기모터용 희토류, 합금, 완제품 자석 수급에 나서기로 했다.

GM은 이에 앞서 지난 2일 포스코케미칼과 양극재 생산 합작 공장을 미국에 건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2024년부터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해 GM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얼티엄셀즈에 공급할 계획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소재다.

독일 폭스바겐도 지난 8일 벨기에 음극재 기업인 유미코어와 양극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양사는 2025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2030년까지 전기차 220만대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원소재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현대차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키로 했으며, 인도네시아 지역은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보유하고 있고 망간·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물질을 생산하는 지리적 여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는 전날 호주와 핵심광물에 대한 공급망 협력을 맺었으며, 호주는 매장량 기준 니켈·리튬·코발트 세계 2위, 망간 4위, 희토류 6위 국가다.

이는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물량 확보가 중요해지고, 특히 배터리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리튬은 올해 초 1㎏당 49.5달러에서 지난 13일 기준 207.5달러로 319%나 올랐고 같은 기간 코발트는 1톤 당 3만3000달러에서 3만9530달러로 111%, 니켈 가격은 1톤 당 1만7344달러에서 1만9905달러로 15% 각각 상승했다. 정부는 2040년까지 리튬 42배, 흑연 25배, 코발트 21배, 니켈 19배, 희토류는 7배 이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 비중은 40%가량 된다. 이 때문에 배터리 소재를 확보하지 못하면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 어렵고, 이는 전기차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호주 등과의 분쟁 등의 정치적 이슈도 글로벌 공급망을 흔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태년 미래모빌리티연구소장은 "최근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통상문제 등 중국이 자원을 무기로 써서 대항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희토류 공급이 불안정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뿐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희토류 등 공급망 확보를 위한 협업을 맺는 전략이 중요하고, 채굴권 확보 등의 방안도 필요하다"며 "배터리 패권을 장악하는 것이 전기차 패권을 장악으로 이어지게 된다. 근본적으로 원재료를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가 배터리 가격,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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