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드,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수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국 2위 완성차 업체 포드의 짐 팔리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반도체 칩은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배터리 수급"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공급부족에 대한 완성차 업계의 우려가 그만큼 심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사전예약 20만건이 몰리자 더 이상 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생산능력이 부족한 것은 물론 배터리 등의 부품 조달을 감당하기 어려운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배터리 수급과 관련해 문제를 겪을 것이라 전망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대형 전기트럭 '세미'의 출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여러번 언급했듯 테슬라는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공급에,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공급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00만대 규모의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600만대 수준으로 200% 확대될 전망된다. 2023년경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100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SNE리서치 등 시장조사업체들은 2023년경 배터리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SK온·CATL 등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음에도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에는 변함이 없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2~3년 후에 폭발적으로 판매량이 증가, 2023년경부터 10년 정도는 배터리 공급량이 부족할 것"이라며 "향후 배터리 판매량이 늘어나며 배터리 화재 등 문제가 더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에너지밀도가 높은 안정된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 기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특히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인한 원자재 공급부족과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변수가 발생한다면 공급부족 사태가 더 빨리 벌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 포드와 SK온처럼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또 배터리 수급처 다각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파나소닉에서 주로 배터리를 공급받아왔던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으로 계약을 넓혔다. 테슬라가 BYD의 배터리를 구매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돌고 있다. 글로벌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각각 배터리 합작사를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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