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어 또 접속장애 현상 식당 몰리는 점심시간때 발생 과부하 대응 미흡한 점 노출 서버 증설에도 접속량 폭증 질병관리청 "벌칙 적용 안해"
'방역패스' 시행 이틀째인 14일 네이버 등 일부 QR 체크인에 접속장애 현상이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방역패스 확인을 위한 'QR코드' 가 작동하지 않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방역패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단속 둘째 날인 14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시스템이 '먹통'되는 사태가 이어졌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점심시간 식당을 찾은 손님들 중 일부는 방역패스 인증에 어려움을 겪었다. 네이버 앱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부터 'QR 체크인'을 누르면 '데이터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곳곳에서 혼선을 빚었다. 질병관리청 쿠브 앱과 카카오는 정상 작동했지만 QR코드가 뜨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13일부터 일주일 간의 계도 기간을 끝내고 방역패스에 돌입했지만, 사람들이 식당에 몰리는 점심·저녁 시간대에 잇따라 QR코드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현행 사적모임 제한은 수도권의 경우 미접종 1인을 포함한 6명, 비수도권의 경우 미접종 1인을 포함한 8명이다.
정부는 14일부터는 방역패스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참고자료를 내고 "야간에 서버 긴급 증설 작업 및 서비스 최적화 작업을 수행했으며 보다 원활하게 (전자예방접종증명서) 발급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접속 장애 원인과 관련해서는 "접속량 폭증에 따라 과부하가 발생했고 실시간 대량 인증처리 장애 등 과부하 문제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 "기존 방역패스 사용량을 토대로 서버를 증설했지만 계도기간 종료와 함께 접속량이 폭증하면서 (증명서) 발급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질병청의 예상과 달리 이날 역시 방역패스에 차질이 빚어지며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날 많은 사람들은 전날부터 이어진 QR코드 접속 장애에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한모(31)씨는 "방역패스를 만들어놓고 쓰지도 못하는 상황이지 않나. 그렇다면 방역패스가 왜 필요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을 찾은 3명의 손님들은 일행 중 한 명이 QR코드 먹통으로 백신 접종 이력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인이 확인을 요구하자 "다른 곳으로 가겠다"며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반면 혼밥을 하러 식당을 찾은 손님 1명은 "혼자 오셨나. 들어가시라"는 안내를 받았다.
정부는 접속 장애가 발생한 만큼 백신패스 위반 사업장에 대한 과태료 등 행정처분은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계속적으로 시스템 과부하 등의 문제로 시스템 작동이 원활하지 않아 (방역패스를) 미확인한 사례에 대해서는 벌칙 적용도 유예될 것"이라며 "전날도 시스템적으로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은 경우에는 (위반) 신고·적발 시에도 벌칙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진 바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전날 저녁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방역패스 시스템 과부하로 시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13일은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음을 알려드린다"며 방역패스 시행을 유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