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아래 민주당이 리버럴 정당으로서 정체성 완전히 잃어버려…장본인이 이해찬”
“그런데도 그를 불러낸 것은 워낙 의원들이 안 움직인다는 얘기”
“기껏해야 후배 의원들 닦달하며 ‘윤석열 디스전’ 펼칠 것…스타일이 너무 후져 효과 없을 것”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학교 교수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학교 교수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상왕의 귀환. 이해찬, 유시민, 추미애에 조국까지…그들이 돌아왔습니다. 뭐, 바람직한 현상이다. 국힘에게는…"이라고 말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중권 전 교수는 "이해찬의 등판은 친문의원들이 안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매머드 선대위를 '슬림'하게 재정비하면서 결국 모든 걸 후보 자신과 그 측근들이 하는 구조로 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그러니 그러잖아도 미적거리던 의원들이 딱히 도울 일이 없어진 것"이라며 "그래서 의원들 독려하려고 부랴부랴 상왕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유시민과 함께…"라고 최근 이해찬 전 대표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배경을 언급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아래서 민주당이 리버럴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해찬"이라며 "민주당에서 헤게모니를 쥔 586운동권 출신들의 보스다. 그의 지휘 아래서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이 극단적인 진영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NL 운동권 조직 비슷하게 변해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학교 교수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학교 교수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래서 이해찬의 등장은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된다. 김종인이 민주당 비대위원 할 때 이해찬과 정청래를 잘라 버렸죠? 그덕에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신의 한 수였다. 강성 둘을 쳐냄으로써 중도로 확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쫓겨난 그가 귀환해 당권을 잡는 바람에 민주당이 저 꼴이 된 것"이라며 강성 친문 세력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사람들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를 불러낸 것은 워낙 의원들이 안 움직인다는 얘기"라며 "이재명의 스타일이 자기 심복들로 비선을 따로 꾸려 늘공들 감시-감독하는 식으로 시나 도의 공적 시스템을 장악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의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라 공무원들처럼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그래서 상왕이 필요한 것이다. 이 분이 무슨 비전을 가지고 아젠다 세팅을 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좀 있다는 것뿐인데, 그 방식이란 게 이미 구닥다리가 된 지가 오래"라면서 "기껏해야 후배 의원들 뛰어다니라 닥달하며 주로 윤석열 디스전이나 펼칠 것이다. 그런데 스타일이 너무 후져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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