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전후에 장애 발생 혼란 앱 깔았다 지원도 인증실패 난감 접종완료 문자 보여주고 입장도 일부 시민 가게입구서 발길 돌려 과부하 인정 KT DS "정상 가동"
이달 3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한 중식당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확대 조치가 13일부터 시행됐지만, 첫날부터 백신 접종증명을 확인하는데 곳곳에서 차질이 발생하며 혼란을 겪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곳곳에서 질병관리청의 '쿠브'(COOV) 앱 접속에 오류가 발생하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다른 앱에서도 QR코드가 생성되지 않는 등의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방역패스 확대 적용 이후 계도기간 종료에 따라 위반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는 만큼, 점심시간을 전후로 사용자가 급격히 몰리면서 서버가 이를 버티지 못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쿠브 앱 접속장애는 이날 11시 40분 근처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점심시간과 겹치며 혼란이 가중됐다.
실제로 식당과 카페 현장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장애로 불편을 겪었다는 사례가 속출했다. 일부 시민들은 접종완료 QR코드 인증에 실패해 식당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던 직장인 A씨는 "방역패스 인증을 위해 앱을 열었는데 QR이 뜨지 않더라"며 "앱을 깔았다 지웠다 몇 차례 반복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카카오톡으로 온 접종완료 메시지를 식당 종업원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점심시간에 밥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QR코드가 뜨지 않아 난감했다"며 "어쩔 수 없이 수기로 작성 후 식사를 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다른 커뮤티니 이용자는 "COOV 앱을 겨우 열어 인증하려 했는데 '미접종자'로 나와 2차 접종완료 문자를 보여주고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며 "동사무소에 가면 접종완료 스티커를 준다고 해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스티커 발급도 생각해봐야겠다"고 언급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접속 장애가 갑작스러운 접속 부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장애 원인은 쿠브 서버가 위치한 KT DS 클라우드센터 접속 부하로 인해서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용 정상화를 위한 관련 기관 간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현재 이와 관련한 긴급회의가 이뤄지고 있고 긴급 조치가 진행된 이후 원인이나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사전예약은 아직까지 특별한 장애 없이 운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KT측도 "이번 오류는 동시접속 최대치를 넘는 인증요청으로 일시적 과부하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정상가동 중이며, KT DS 서비스 운영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