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1시 37분 전남 여수시 주삼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제품 제조 공장인 이일산업에서 액체 화학물질을 저장한 고정식 탱크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시작됐다.
화재 이후 현장에 있던 작업자 7명 중 4명은 행방이 확인됐으나 A(70)씨와 B(64)씨 등 2명의 시신이 사고 장소와 인접한 공장에서 발견됐고, 뒤이어 60대 작업자 C씨도 사고 현장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폭발 당시 충격 때문에 사망자들이 인근 공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장 탱크에서 작업하던 중 원인 미상의 폭발과 불꽃이 발생하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애초 방부제나 부식 방지제 원료로 사용되는 퀴놀린 탱크에서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퀴놀린이 아니라 수소 처리된 중질 나프타(중질 휘발유)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질 나프타는 자동차용 휘발유 주배합 연료로 연소 시 연기 등이 발생하나 유독성 물질은 아니다.
검은 연기가 10km가량 떨어진 도심에서도 목격될 정도로 불길이 커졌다. 소방당국은 사고 접수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오후 2시 41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4시간여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고 오후 5시 11분에 대응 단계 발령을 완전히 해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13일 오후 1시 37분께 전남 여수시 주삼동 여수산단 내 한 공장에서 폭발사고와 함께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여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