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12일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수출의 품목 집중도는 877.3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785.6포인트), 독일(536.8포인트), 캐나다(508.5포인트) 등 모든 G7(미국 · 일본 · 영국 · 프랑스 · 독일 · 이탈리아 · 캐나다)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출입 집중도란 한 나라의 수출과 수입이 특정 품목이나 특정 국가에 집중된 정도를 말한다.
지난 10년간 한국 수출의 품목집중도는 계속 높아져 2010년 740.8포인트에서 2015년 2015년 794.6포인트, 2020년 877.3포인트로 상승했다. 품목별 수출 비중을 보면 반도체와 같은 전기기계장치·기기가 23.7%로 가장 높았고, 그 외에는 자동차 등 도로주행차량 10.4%, 무선·녹음기기 5.6%, 석유·석유제품 4.9%, 철·강 4.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수입의 품목집중도 역시 563.4포인트로 영국(478.4포인트), 미국(454.7포인트) 등 모든 G7 국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품목별 수입 비중은 반도체 등 전자기계장치·기기가 15%, 석유·석유제품이 12.4%, 특수산업용기계가 5.6% 등이었다. 경총 관계자는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원자재나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변동이나 중간재 공급망 불안에 따른 부정적 충격이 선진국에 비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수출의 국가집중도는 1076.4포인트로 캐나다(5427.0포인트)보다 낮았지만 일본(1018.0포인트), 미국(736.0포인트) 등 나머지 G7 국가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수출은 40% 이상이 중국(25.9%)과 미국(14.5%)에 집중돼 미·중 무역분쟁에 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지적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대외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무역시장 다변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신기술·신산업 육성, 소부장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투자 및 연구·개발(R&D) 지원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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