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는 취지로 평가하자 "전두환을 재평하려는 자가 전두환"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가 경북의 한 전적기념관에서 '(전두환이)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는다'며 전두환을 경제 잘한 대통령으로 재평가했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다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 같다"고 비난했다.
심 후보는 이어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석열',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는 이재명' 이들 얘기만 종합해보면 전두환씨는 지금이라도 국립묘지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면서 "국민 모두가 치를 떠는 내란범죄자, 일말의 반성도 없이 떠난 학살자의 공과를 굳이 재평가하려는 것은 선거전략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전두환을 재평가하려는 자가 전두환"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있는 한 '전두환의 시대'는 그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책임자들에게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이 후보와 윤 후보에게 "전두환을 광주시민과 국민의 무거운 심판 아래에 그냥 둬라"면서 "그 이름은 마땅히 역사의 그늘 속에 있어야지, 결코 빛을 비추려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심 후보는 "대통령 후보자들이 우리 국민들이 피눈물로 일군 민주주의의 역사적 가치마저, 매표를 위해 내팽개치는 이런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