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기업들이 '외도'에 나서고 있다. 뷰티와 건강기능식품 등 기존 사업과 타깃이 겹치는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산에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패션 기업들은 뷰티와 건기식 등의 신사업에 연이어 뛰어들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패션 계열사인 한섬은 지난 8월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했다. 스위스산 고가 원료를 이용한 스킨케어 라인을 20만~50만원대에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코스메틱 시장 진출을 위해 기능성 원료 전문 기업인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과 원료 기업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연이어 인수하기도 했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을 평정한 젝시믹스의 브랜드엑스도 올해 코스메틱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2년에 걸쳐 '코스메틱 랩'을 운영, 지난 3월 립틴트를 시작으로 '애슬레저 뷰티' 상품군 판매를 시작했다. 내년 1월에는 2PM의 이준호를 앞세워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브랜드엑스는 앞서 건기식 시장에도 발을 들여 놨다. 다이어트 도시락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자회사 '쓰리케어코리아'를 통해 단백질 보충제와 다이어트약 등을 판매 중이다.
업계에서는 패션 시장의 주 타깃인 2040 여성층과 뷰티·건기식 시장의 고객층이 상당 부분 중복되고 뷰티·건기식 시장에 제품 개발·제조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신규 시장 진출이 수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건기식 제조사 관계자는 "어느 정도 제품 컨셉트를 잡아 주면 제조사가 제품을 만들어 공급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신규 브랜드 론칭이 상대적으로 쉽다"며 "대신 그만큼 많은 브랜드들이 난립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들도 뷰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가 하면 뷰티 카테고리를 개설해 인기 제품들을 들여 파는 곳들도 많다.
무신사는 올해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했다. 무신사의 기존 고객층인 2030 남성을 겨냥한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였다. 에이블리와 W컨셉도 지난 3월 코스메틱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인기 브랜드 제품들을 유치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뷰티는 연관도가 높고 구매층이 겹치는 상품군"이라며 "패션에서 구축한 이미지를 뷰티로 끌고 와 시너지를 내려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