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가 이번 대선의 이재명-윤석열 후보 박빙 승부에서 누구 편을 드느냐에 따라 당락을 가를 수 있는 이른바 '캐스팅 보터'라는 사실을 김 총괄위원장이 모를리가 없는데, 안 후보를 처음부터 배격하는 것에 대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렸다.
정치 전문가들은 김 총괄위원장이 처음부터 안 후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설령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협상 과정에서 안 후보에 끌려다니는 것을 애초부터 차단하기 위한 초강수를 뒀다고 입을 모았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총괄위원장은 지난 6일 선대위 출범과 동시에 두 차례에 걸쳐 안 후보의 '사퇴'를 거론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 본인이 정권교체를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위한 길을 택해주지 안겠냐"며 "(대선) 포기는 본인의 결단에 달렸다. 안 후보 스스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또 이날 TV조선 인터뷰에서도 "선거 때가 되면 단일화 얘기가 많이 나온다"면서 "(안 후보가) 합리적 판단을 할 사람 같으면 현재 일반 국민 지지도를 봐서 내가 대통령 선거를 끝까지 가야 할 것인가 본인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했으나, 최종 결렬이라는 파국을 맞은 뒤 대선에 출마하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현재로선 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3~5%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의 단일화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안 후보가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뒤 "단일화는 선결 또는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 아니다"라며 "(양 당 사이에서) 거간꾼 행세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역대급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일벌백계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괄위원장 발언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판에서 상왕 행색을 했던 경험으로 미리 책임전가할 대상을 물색하고 있냐"며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국가 운영능력이 없어 대선에서 패배하면 준비없이 대선에 나온 후보의 책임이자, 기득권에 안주한 국민의힘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무늬만 정권교체인 국민의힘 눈속임을 거들일 없으니, 김 총괄위원장은 자력갱생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 간 박빙 구도가 추후 형성되면 단일화론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윤 후보가 그동안 안 후보와 야권통합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안 후보의 출구전략으로 내년 보궐선거에서 종로 출마를 타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감 총괄위원장이 있는 한 윤 후보가 원한다 하더라도 안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김 총괄위원장은 그동안 누누이 안 후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안 후보와 단일화가 없어도 윤 후보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에 하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화를 추진한다 해도 김 총괄위원장은 안 후보에 생각할 여지를 두고 협상을 시작하면 끌려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초강수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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