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내 김혜경씨(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내 김혜경씨(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내조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대선 후보만큼이나 후보 영부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또 하나의 '미니 대선'이 치러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장으로 영입된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6일 밤 방송된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건희씨의 정치권 등판과 관련, "정치에 전면으로 나서기 보다는 조금 커튼 뒤에서 후보를 내조하는 역할에 역점을 두지 않나라고 듣고 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지금 선대위에 합류했기 때문에 잘 알지를 못한다"면서도 "윤 후보가 정치에 들어올 때 (김건희씨가) 굉장히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돼 있지 않나"라고 짚었다. 또 '배우자 포럼'을 통해 등판할 거라는 관측에 대해선 "후보 부인을 염두에 두고 운영되는게 아니라 그 전부터 있었다. 마치 배우자 활동을 위해 만든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커튼 뒤 김건희 수렴청정하자는 것인가"라며 "마치 옛날 궁궐에서 어린 왕을 내세우고 수렴 뒤에서 어전회의를 지켜보는 노회한 대비마마의 사극이 그려진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송 대표는 "윤 후보가 국정운영 철학과 컨텐츠가 빈약하다는 것은 이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라며 "미숙한 통치자의 뒤에서 국정을 농단한 사례는 역사에 흔하디 흔하다. 고려 말의 신돈과 러시아 제정 말기의 라스푸틴이라는 점술가들이 있었고, 불과 몇 해 전 '오방색'을 강조했던 최순실도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배우자의 생각과 이력은 반드시 검증돼야 한다. 대통령 뒤의 수렴청정은 최순실 하나로 족하다"라며 김씨의 정치권 등판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영부인은 청와대와 부속실 지원 경호 등 국민 세금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공인이다. 철저히 공개되고 검증돼야 할 자리다"라며 "더구나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다분한 분 아니겠나"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씨(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혜경씨.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씨(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혜경씨. 연합뉴스
반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는 김건희씨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과 달리, 활발한 내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김혜경씨는 홀로 전남 여수시를 찾아 현장실습 중 숨진 고(故) 홍정운 군의 49재에 참석했으며 서울 노원구에서 열린 김장 행사에 참여해 시민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18일 한국시리즈 동반 관람을 시작으로 이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도 함께 하는 등 끈끈한 부부애를 과시하고 있다.

이 후보 역시 김혜경씨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외전의 외전'에 출연해 "다시 태어나도 부인 김혜경 씨와 결혼하겠다"며 "이 사람 없으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진행자가 이유를 묻자, 이 후보는 "고생을 한두 번 시킨 게 아니다"라며 "인권 변호사 하면서 수입이 없어 월세에 살아야 했고, 사귄 지 몇 달 만에 300만 원을 빌려 달라고 했다가 사기꾼 아닌가 의심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의뢰·조사기간 지난 4~5일·조사대상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25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이날 발표한 대선 후보 배우자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혜경씨는 44.1%, 김건희씨는 32.2%의 신뢰도를 기록했다. 두 후보 배우자의 신뢰도 격차는 11.9%로 집계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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