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나라 정부의 외교적 결정에 대해서 우리 외교부가 언급할 사항은 없다. 다만 우리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에도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을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행사 때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감안해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 대변인은 정부 인사의 올림픽 파견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며 "초청장 접수 및 정부사절단 파견 등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국내 유관 부문에 문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개막식 등 참석 명단을 알려달라는 중국 측 요청에 따라 관례에 따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다고 전산시스템에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의회에서도 중국 신장 지구의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홍콩의 인권 탄압 등을 문제 삼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초당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일각에선 선수단까지 보내지 않는 전면 보이콧이 거론되기도 했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서방의 견제 구도 완화와 지지 확보를 위해 '약한 고리'인 한국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 장하성 주중대사와 잇달아 회동하고, 중국 매체가 한국 측의 베이징 올림픽 지지 발언을 부각한 것은 중국의 이런 의도를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은 미중이 서로 타협하기 어려운 '가치 대립', 서방세계 대 중국의 진영대결 구도를 심화하는 발화점이 될 수 있어 한국이 모호성을 계속 유지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미국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미리 알려 왔다고 최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다만 이런 소통 과정에서 보이콧 동참 요구 등 관련 요구를 해온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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